이번 전시회를 위해 폴란드 내 다양한 문화기관의 소장품과 현존 일러스트레이터, 이미 돌아가신 거장의 친인척 및 가족, 개인 수집가로부터 제공받은 총 100점 이상의 원화 작품이 순천에 모였다. 피오트르 소하 Piotr Socha의 책 ⟪더러워 - 냄새나는 세계사 Brud. Cuchnąca historia higieny⟫ 제작 과정이 담긴 스케치북을 비롯해 프란치슈카 & 스테판 테메르손 부부의 첫 번째 작품은 디지털 형식으로 전시된다.
그중에서도 어린이 잡지 ⟪귀뚜라미 Świerszczyk (시비에르치크)⟫는 폴란드 문화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이다. 1950-60년대 발행되어 오늘날까지 제작되고 있으며, 잡지 제작에는 다누타 콘비츠카 Danuta Konwicka, 보흐단 부텐코, 즈비그니에프 리흘리츠키, 유제프 빌콘Józef Wilkoń 등 폴란드를 대표하는 그래픽 아티스트들이 참가하였다.
유제프 빌콘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요안나 콘세이요와 더불어 한국에서 개인전을 가진 거장 작가이다.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갤러리인 서울 알부스 갤러리는 2017년 유제프 빌콘 개인전 '자연과 이야기', 요안나 콘세이요 개인전 '한 겨울의 그림 정원'을 주관한 바 있다.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도서실에서는 폴란드 일러스트레이터를 다룬 영상과 한국과 폴란드에서 출간된 폴란드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어린이책을 볼 수 있다. 피오트르 소하의 ⟪꿀벌 Pszczoły⟫, 에밀리아 지우바크 Emilia Dziubak 및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저서를 비롯해 폴란드 거장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수록된 도서와 간행물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자모시치 BWA 현대 미술관, 주한폴란드대사관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전시 기획에는 수많은 폴란드 어린이책을 번역해 한국에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을 널리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한 이지원 큐레이터가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