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와 빛의 연금술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의 거장들 Hashtag (topic) #시각예술 #문학 #디자인 #asia Nagłówek super artykułu Title on page in header 인쇄와 빛의 연금술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의 거장들 Image or video wasiuczynska_suche_drzewo.jpg Podpis dla multimediów 엘라 바시우친스카 / 《숲속의 방랑 Leśne wędrówki》 (2019) / 글: 마리아 두닌-봉소비치 Maria Dunin-Wąsowicz / 출판: 무호모르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Header text color rgb(255, 255, 255) Enable audio for video Off Negative header audio button Wyłączony Negative side audio button Wyłączony Zawartość (treść strony Super Artykułu) Tekst 예술가의 아틀리에에서 1: 유제프 빌콘 유제프 빌콘 Józef Wilkoń의 작업실을 들여다보면서 우리는 동화의 세계로 들어간다. 구석구석 흩어놓은 그림 무더기를 치거나 마루에 쌓여 있는 책 더미를 넘어트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 책장 위는 종이와 서류철과 상자들이 예술적으로 어지럽혀져 있다. 하지만 잔뜩 물감이 칠해진 책상 위에서 일어나는 바로 그 장면이야말로 거장의 기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통 위에는 각종 굵기의 붓 수십 개가 꽂혀있고, 그 사이사이를 마커와 연필, 자, 테이프와 물감 튜브가 채우고 있다. 멀리 픽서티브 통이 서 있고, 책상 끝에 여러 색깔의 잉크들이 열려 있는 채, 언제라도 튀어나올 준비를 하고 놓여 있다. 이보다 더 복잡한 연출은 생각하기 힘들 것이다. Text size standard fonts size Podpis obrazka 유제프 빌콘 / 《숲 콘서트 Waldkonzert》 (1979) 일러스트레이션 / 글: 쿠르트 바우만 Kurt Baumann / 출판: 보헴 프레스 Bohem Press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icture width large [1450 px]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Tekst 유제프 빌콘은 크래프트 지나 장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아한다. "종이는 이렇게 훌륭하게 섬세한 뉘앙스를 전달하지 못해. 이건 마치 비단 위에 그리는 거랑 같지." 그의 작업은 역동적이다. 열정적으로 두꺼운 붓으로 면을 칠하고는 그 위에 말의 실루엣을 만든다. 움직임을 모방하는, 흐르는 듯한 색 면을 이용하는 방식은 세계 제2차대전 이후 유럽 비구상 회화, 타시즘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다 마르기 전에, 세부 묘사를 해야지. 다리는, 나무로 된 붓대 끝으로 그릴 거야. 붓을 써도 되지만, 이 붓대가 엄청 빨리 잘 그려지거든. 물을 많이 칠한 회색과 빨간 면의 그라데이션은 나중에 더 칠해서 고치면 돼. 파스텔로 선을 더 그려도 되지." 검정과 빨강 위에, 빛을 받으면 더 튀는 황금색의 마커로 몇 개의 선을 더 그리면, 작품은 완성된다. Text size standard fonts size Columns style right column static Left column 유제프 빌콘 / 《알리바바의 보물 Skarb Ali Baby》 일러스트레이션 / 출판: 치텔니크 Czytelnik / 2014, 바르샤바 Right column 작업 중인 이 거장을 지키고 있는 것은 뜰의 초록, 빌콘의 거대한 조각품으로 살아있는 정원이다. 다른 작업실로 이동하려면 거대한 나무토막으로 만든 제단 조각의 미로를 지나 멧돼지와 곰과 늑대 인간과 코끼리, 그리고 거의 전 세계를 여행하고 돌아온 야생 들소를 지나야 한다. 그중간에는 잠시 용을 연상케 하는 긴 의자에 앉아 벚나무를 감상할 수도 있다. 이곳이 빌콘의 명상 장소이다. Simple Gallery Items Podpis obrazka 유제프 빌콘 / 《숲 콘서트》 (1979) 일러스트레이션 / 글: 쿠르트 바우만 / 출판: 보헴 프레스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odpis obrazka 유제프 빌콘, 《빌콘의 방주 Arka Wilkonia》 / 바르샤바 자헹타 국립현대미술관 2006/2007 전시 / 사진: Sebastian Madejski / 출처: 자헹타 국립현대미술관 Podpis obrazka 유제프 빌콘, 《빌콘의 방주》 / 바르샤바 자헹타 국립현대미술관 2006/2007 전시 / 사진: Sebastian Madejski / 출처: 자헹타 국립현대미술관 Podpis obrazka 유제프 빌콘, 《빌콘의 방주 Arka Wilkonia》 / 바르샤바 자헹타 국립현대미술관 2006/2007 전시 / 사진: Sebastian Madejski / 출처: 자헹타 국립현대미술관 Podpis obrazka 유제프 빌콘, 《빌콘의 방주 Arka Wilkonia》 / 바르샤바 자헹타 국립현대미술관 2006/2007 전시 / 미술관 건물 앞에 설치되었던 크리스마스 말구유 무대 / 사진: Sebastian Madejski / 출처: 자헹타 국립현대미술관 Tekst 태초에 그림이 있었으니 빌콘은 2022년 가을 순천그림책박물관에서 열리는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의 거장들' 전시 주인공 중 한 명이다. 전시 큐레이터 이지원은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 학파를 세계 일러스트레이션의 역사 중 중요한 사건으로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한국 관객들에게 현재 거의 번역되지 않는 옛날 책들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들을 보여주는 일은 중요했다. 과거 거장들의 작품뿐 아니라, 비스와강변 새 세대의 작품들 역시 기법이라든지 주제의 계승, 또는 전통으로부터의 독립을 보여주는 측면에서 소개하고 싶었다고 한다. Text size standard fonts size Columns style left column static Left column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 학파 (폴란드 책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의 50, 60, 70년대를 일컫는 용어)의 시작은 전쟁 이전, 아니 19세기부터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물론 중세 때부터, 그러니까 책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필사본 일러스트레이션 등이 존재했었고, 오래전부터 인쇄와 목판화로 자연스럽게 넘어오게 되었으며 바로크 시대에는 동판화와 아연판 인쇄, 그 이후에는 다시 발전된 목판의 형태와 석판화에 이르게 되었다. Right column 프란치슈카 테메르손 / 《우체국 Poczta》 (1932) 일러스트레이션 / 글: 스테판 테메르손 Stefan Themerson / 출판: 프워미크 Płomyk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Tekst 연상의 효과, 역동적인 구도, 유머, 이런 것들이 문학 작품의 그림이 향했던 방향이었다. 유럽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이 가지고 있었던 예술과 기술을 접목하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 프란치슈카 테메르손 Franciszka Themerson과 스테판 테메르손 Stefan Themerson의 책들이다. 부부 예술가 듀오(프란치슈카는 그림을 그리고 스페판은 그림을 그렸다)는 어린이 독자들을 놀이와 실험으로 초대했으며, 여러 관점에서 능동적으로 세상을 발견하도록 하였다. 자신들을 뒤늦은 '미래파'라고 불렀으며, 어린 독자들을 위한 창작과 출판은(이 둘은 런던으로 망명 후 '가베르보쿠스 프레스 Gaberbocchus Press' 라는 독립출판사를 세웠다) 그들의 다방면에 걸친 활동의 일부일 뿐이었다.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의 거장들' 전시의 큐레이터 이지원은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 학파의 시초를 말하려면 바로 테메르손의 작품을 예로 들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Text size standard fonts size Columns style right column static Left column 프란치슈카 테메르손 / 《장대를 들고 태양에 맞서다 Z motyką na słońce》 표지 디자인 / 글: 아나톨 스턴 Anatol Stern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Right column "한국에서는 러시아 구성주의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1925년부터, 그러니까 막심 고리키의 사회주의 리얼리즘 선언이 있었던 1933년까지 굉장히 중요한 어린이책들이 출판되었죠. 이 책들은 1990년대에 일본과 프랑스에서 복간 하며 더 잘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러시아 구성주의는 네덜란드와 런던의 디자인계에서 인기를 모았고, 프랑스에서도 러시아 어린이책들을 복간했지요. Columns style left column static Left column 왕과 여왕 전쟁은 문화 산업을 파괴하였다. 도서관과 개인 컬렉션은 큰 피해를 보았으며 책은 시급히 만들어내야 할 상품이 되었고, 일러스트레이션은 더 이상 회화의 가난한 친척으로만 취급되지는 않았다. Right column 바르샤바 대학에서 있었던 얀 마르친 샨체르의 전시 《상상력의 마술사 Czarodziej wyobraźni》 / 사진: Dawid Tatarkiewicz / Forum Simple Gallery Items Podpis obrazka 얀 마르친 샨체르 / 코샤웨크-오파웨크 Koszałek-Opale, 여우 사데우코 Lis Sadełko / 《난쟁이들과 고아 마리샤 O krasnoludkach i o sierotce Marysi》 (1954) 일러스트레이션 / 출판: 나샤 크시엥가르니아 / 글: 마리아 코노프니츠카 Maria Konopnicka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odpis obrazka 얀 마르친 샨체르 / 모드라체크와 개구리 푸파넥 Modraczek i żabka Półpanek / 《난쟁이들과 고아 마리샤》 (1954) 일러스트레이션 / 글: 마리아 코노프니츠카 / 출판: 나샤 크시엥가르니아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odpis obrazka 얀 마르친 샨체르 / 《봄 Wiosna》 / 《난쟁이들과 고아 마리샤》 (1954) 책을 바탕으로 한 연극의 의상 디자인 / 글: 마리아 코노프니츠카 / 출판: 나샤 크시엥가르니아 Columns style left column static Left column 올가 시에마슈코 Olga Siemaszko (혹은 시에마슈코바 Siemaszkowa)는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 씬의 여왕으로 꼽히는 작가이다. Right column 올가 시에마슈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969) 일러스트레이션 / 글: 루이스 캐롤 Lewis Caroll / 출판: 나샤 크시엥가르니아 / 바르샤바 Podpis obrazka 올가 시에마슈코, 《우토펙 할아버지의 등대 Latarnia dziadka Utopka》 일러스트레이션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icture width large [1450 px]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Podpis obrazka 올가 시에마슈코 / 《우토펙 할아버지의 등대》 일러스트레이션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icture width full width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Columns style left column static Left column 푸쉬맨이 간다! 195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폴란드의 책 일러스트레이션은 특수한 현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샨체르가 바르샤바에서 조직한 젊은 세대 일러스트레이션 정기전에서 시에마슈코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푸쉬맨들이 오네!" 왕과 여왕의 작품 옆에 나란히 그들을 추격하는 더 젊은 세대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그림이 걸려 있었다. Right column 야누시 그라비안스키 / 《닐스의 모험 Cudowna podróż》 (1976) 일러스트레이션 / 출판: 나샤 크시엥가르니아 / 사진: 작가 가족 아카이브 Tekst "야누시 스탄니 시절부터 바르샤바 국립미술원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책 디자인과 디자인적인 일러스트레이션에 집중하게 되었어요. 현재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의 가장 중요한 흐름이지요." 큐레이터 이지원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두 가지 중요한 흐름이 있다고 생각해요. 디자인적 경향과 서정적-사실적인 경향이죠. 이런 흐름을 대표하는 마이흐샤크 Majchrzak와 트루하노프스카 Truchanowska 같은 분들은 아카데미에 속한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서정적-사실적 일러스트레이션은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의 역사를 서술할 때 좀 덜 부각되었어요." Text size standard fonts size Podpis obrazka 야누시 스탄니 / 《다르다넬 왕 이야기 Baśń o królu Dardanelu》 (1962) 일러스트레이션 / 출판: 비트부르니아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icture width full width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Tekst 스탄니는 자신의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그림으로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 이 고양이가 쥐를 쫓지 않는지?" 그러면서 일러스트레이션은 마치 문학을 외국어로 번역하는 것과 같다고. 단어가 그림이, 구도가, 색채가 되는 것이라 설명하곤 했다. 스탄니는 낭만적인 사람이었다. 시도 썼고, 야외 스케치 여행에는 낚싯대를 챙기고 중절모를 썼으며, 가을 분위기를 종이 위에 옮길 줄 알았다. 스탄니는 '폴란드 풍경화의 쇼팽'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또한 스탄니는 전통을 중요시했다. 색연필과 포스터 칼라, 마커를 즐겨 썼으며 여덟 살 때 이미 얀 마테이코 Jan Matejko의 《그룬발트 전투 Bitwa pod Grunwaldem》를 모사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스탄니는 환상에 충실했다. 타이포그래피로 대담한 형식적 실험을 하였으며, 그림에는 유머가 있었다. 한나 야누셰프스카 Hanna Januszewska의 《마법에 걸린 재단사 Zaczarowany krawiec》는 약방에서 쓰는 약물통에 물감을 채워서 그린 것이다. Text size standard fonts size Podpis obrazka 예지 하인체 / 《푸른빛 동물 Błękitne zwierzątko》 (1968) 일러스트레이션 / 글: 비탈리야 비안카 Vitaly Bianki / 출판: 나샤 크시엥가르니아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icture width full width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Columns style right column static Left column 예지 하인체 / 미출간 일러스트레이션 《나비들과 애벌레들》 / 브와디스와프 스트루이니 Władysław Strójny의 책 《곤충들을 만나요 Spotkania z owadami》(1971)의 그림으로 그려졌을 것이라 추정 / 출판: Państwowe Zakłady Wydawnictw Szkolnych (PZWS) / 바르샤바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Right column 아방가르드 예술과는 상반된 작업을 한 작가도 있다. 예지 하인체 Jerzy Heintze이다. 빌콘은 하인체를 백과사전 일러스트레이션의 대가이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직접 나비와 애벌레를 기르던 작가로 기억한다.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사실주의는 현재 가장 중심이 되는 화두이다. Fullscreen gallery items Text 크리스티나 립카-슈타르바워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서 영감을 얻는다. 스스로 60년대 북 디자인의 영향을 인정하고 있는 이 작가는 양식상으로는 구성에서나 내러티브에서나 본인은 70년대 작가라고 말한다. Podpis obrazka 크리스티나 립카-슈타르바워 / 《지도는 언제나 말을 해 Dokąd iść? Mapy mówią do nas》 (2009) 일러스트레이션 / 글: 김희경 / 출판: 논장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Text position left bottom Text 크리스티나 립카-슈타르바워는 익숙한 동화체와 추상보다, 지어낸 이야기가 전혀 들어 있지 않은, 예를 들어 지도의 세계로 떠나는 교육적인 여행과 같은 김희경의 책 《지도는 언제나 말을 해》같은 작업도 한다. 이 책은 한국과 독일에서 많은 상을 받았으며 제 4회 CJ 그림책 상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Podpis obrazka 크리스티나 립카-슈타르바워 / 《지도는 언제나 말을 해 》 (2009) 일러스트레이션 / 글: 김희경 / 출판: 논장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Text position left bottom Columns style left column static Left column 사회주의 폴란드 시절, 검열이 횡행하던 시절에도 어린이책 작가들은 비교적 창작의 자유를 누렸으며, 그림 속에 자신의 의견을 담기도 했다. 당시 어린이책 출판사와 어린이 잡지의 아트 디렉터들은 다이아몬드 같은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을 연마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루흐 Ruch' 출판사는 야누시 스탄니와 샨체르가, '나샤 크시엥가르니아'는 부텐코와 리흘리츠키가 이끌었다. Right column 즈비그니에프 리흘리츠키 / 《집안의 보물들 Klechdy domowe》 (1960) 일러스트레이션 / 글: 한나 코스티르코 Hanna Kostyrko / 사진: 《Captains of Illustration: 100 Years of Children’s Book from Poland》 (2019) 발췌 Podpis obrazka 즈비그니에프 리흘리츠키, 한나 코스티르코 Hanna Kostyrko 《이야기꾼이 벽을 거닐고 있네, 자장가 시집 Chodzi, chodzi Baj po ścianie. Wiersze o kołysanki》 (1984) / 출판: 나샤 크시엥가르니아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icture width full width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Columns style both columns static Left column 폴란드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의 쇠퇴기는 80년대에 왔다. 쇠퇴는 극적이었으며, 종이는 저질이었고 인쇄의 품질은 좋지 못했다. 90년대에는 체제 전환과 국경의 개방에 따라 지금까지의 경험과 기법, 스타일에 대해 외국과 교류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일러스트레이션 계의 사정은 나빠지기만 했다. 디즈니 만화류인 서방의 저질 출판물이 어린이책 시장에 쏟아져 들어왔으며, 색깔만 화려한 이러한 책들은 예술과는 별 관계가 없었다. Right column 안토니 보라틴스키, 미하엘 엔데 Michael Ende의 《끝없는 이야기 Niekończąca się historia》 (1986) / 출판: 나샤 크시엥가르니아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Tekst 예술가의 아틀리에에서 2: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카슈비 Kaszuby 지방의 호숫가가 내려다 보이는 숲 사이에 위치한 아늑한 집, 아마 이런 곳에서는 영감을 얻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벽에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Iwona Chmielewska 자신의 그림이 예쁜 액자 속에 걸려있고, 도일리와 조각천으로 만든 백 마리의 양이 그려진 조각보 이불 -딸에게 주었던 결혼 선물-이 장식되어 있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가지각색의 천 조각들을 모으고, 그 위에서 동화 속의 세상을 구현해낸다. 거기에 그림도 그리고, 뭔가를 더 붙이기도 한다. 이런 제작 방식은 혼자서 개발해 낸 것이다. 그림책에 대해서는 매년 볼로냐 어린이책 박람회에 가서 다른 작가들의 책을 보며 혼자 배웠다. "제일 평범해 보이는 표지를 고르곤 했어요, 그 안에 보통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숨어있었거든요." Text size standard fonts size Columns style left column static Left column 한국 출판사 비룡소가 만든《할머니를 위한 자장가 Kołysanka dla babci》는 우츠의 방직공이었던 할머니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코 닦는 손수건부터 수 놓인 냅킨까지의 각각의 천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기록한 직물 카탈로그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를 저는 직조의 상징인 씨실과 날실처럼 엮고 싶었어요. Right column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 《두 여자 Obie》 (2016) 표지 / 글: 유스티나 바르기엘스카 Justyna Bargielska / 사진 & 출판: 볼노 Wolno Tekst 폴란드의 시인 아담 자가예프스키 Adam Zagajewski 는 "작가는 세계의 짐을 모두 짊어지고 이를 가볍고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흐미엘레프스카는 이에 동감한다. "책을 만드는 것은 어떻게 말하자면, 저 자신을 위한 테라피와도 같아요, 하지만 독자들이 이것을 명백히 인식하는 것은 바라지 않아요. 만약 독자들이 제가 책을 만들면서 얼마나 울고 괴로워하며 힘들었는지를 볼 수 있다면, 그것은 프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독자들은 이미 다 완성된 결과물만 보는 게 더 좋아요."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흐미엘레프스카에게 솔직함이다. 그래서 이러한 작품들을, 자기 안에 있는 것들로, 자기가 가지고 싶은 자식과 같은 책들을 만든다. Text size standard fonts size Simple Gallery Items Podpis obrazka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할머니를 위한 자장가 Kołysanka dla babci》 (2019) / 출판: 비룡소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odpis obrazka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할머니를 위한 자장가》 (2019) / 출판: 비룡소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odpis obrazka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할머니를 위한 자장가》 (2019) / 출판: 비룡소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odpis obrazka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할머니를 위한 자장가》 (2019) / 출판: 비룡소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odpis obrazka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할머니를 위한 자장가》 (2019) / 출판: 비룡소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Tekst 책으로 생각하기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전방위적인 책 예술가로, 책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 전례가 없을 정도지요.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작가이고, 이미 안데르센상 쇼트리스트에 세 번이나 올랐어요. 작품들은 강력한 사회적 메시지를 품고 있기도 해요. 일러스트레이션과는 달리 책은 물리적 총체로 작용하지요. 복잡하게 구성된 이 책들은 우리는 여러 층위에서 읽을 수 있어요." 큐레이터 이지원의 설명이다. 한국에서 출간된 《이렇게 접어요 Tak się składa》는 빨간 선을 따라 접어서 공간을 만들며 이미 존재하는 규칙들을 깨도록 되어 있다. 흐미엘레프스카 작가는 "깨버리고, 부숴버리고, 스스로 다시 만들고 접어 보세요. 그래야 이 책이 자기 자신과 제 언어로, 그리고 이 책을 만드는 데 함께한 사람들의 언어로 당신에게 말을 걸 거예요." 라고 말한다. Text size standard fonts size Podpis obrazka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 《이렇게 접어요 Tak się składa》 (2021) 일러스트레이션 / 출판: 논장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icture width full width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Podpis obrazka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 《이렇게 접어요》 (2021) 일러스트레이션 / 출판: 논장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icture width full width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Columns style left column static Left column 문학작품을 건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미지엘린스키 부부의 작품에서도 볼 수 있지만, 무엇보다 과거의 거장 중 테메르손 부부와 (스테판 테메르손은 건축을 전공하기까지 하였다) 보흐단 부텐코의 작품에서 볼 수 있다. ‘가피숀 Gapiszon’을 만들어낸 부텐코는 글자 역시 그림이고 "모든 일러스트레이션은 그림이지만, 모든 그림이 일러스트레이션은 아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Right column 보흐단 부텐코 / 《집안의 동물원 Zwierzyniec domowy》 (1986) 일러스트레이션 / 글: 마리아 소우틴스카 / 출판: Krajowa Agencja Wydawnicza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odpis obrazka 보흐단 부텐코 / 《집안의 동물원》 (1986) 일러스트레이션 / 글: 마리아 소우틴스카 / 출판: Krajowa Agencja Wydawnicza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icture width full width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Columns style left column static Left column 하양에 검정 흐미엘레프스카 작품에서 종이를 접어 계단을 만들고, 그 계단이 다음 장에는 성채의 일부가 되는 것처럼, 테메르손의 작품에서 움직임은 계단식으로 배치된 텍스트를 모방한다. 텍스트와 함께 전체를 이루는 화면의 구도뿐 아니라 상반된 색들의 대비, 흰색과 검정이 리듬을 강조한다. 사회주의 폴란드 시절의 가난은 예술가들에게 평범하지 않은 선택을 강요했다. Right column 마우고자타 구로프스카 / 《기관차 Lokomotywa / IDEOLO》 (2013) / 글: 요안나 루시치크 Joanna Ruszczyk / 사진: Fundacja Sztuczna / 출판: 비트부르니아 Podpis obrazka 마우고자타 구로프스카 / 《기관차 Lokomotywa / IDEOLO》 (2013) / 글: 요안나 루시치크 Joanna Ruszczyk / 사진 & 출판: 비트부르니아 Picture width full width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Podpis obrazka 마우고자타 구로프스카 / 《기관차》 (2013) / 글: 요안나 루시치크 / 사진 & 출판: 비트부르니아 Picture width full width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Tekst 나의 세상을 그려줘 안토니 보라틴스키 Antoni Boratyński 뛰어난 색채감각을 자랑하는 또 다른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그가 그린 동화 일러스트레이션은 마치 샤갈 Chagall의 그림과 비슷한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림이나, 판화나, 일러스트레이션 모두에서 난 직접적인 표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라고 보라틴스키는 말한다. 그에게 일러스트레이션을 권한 사람은 샨체르였다. 보라틴스키는 두 단계로 그림을 그렸다. 종이 한 장에는 연필로 윤곽선을 그려놓고, 다른 한 장에는 여러 색깔을 혼합한 후 밑그림 위에 눌러서 옮겼다고 한다. 보통 때는 검약하는 편이었으나, 물감만은 가장 비싼 것을 샀다고 한다. Text size standard fonts size Podpis obrazka 안토니 보라틴스키 / 《아름다운 파리사드와 새불불레자르 O pięknej Parysadzie i ptaku Bulbulezarze》 (1984) 일러스트레이션 / 글: 볼레스와프 레시미안 Bolesław Leśmian / 출판: Krajowa Agencja Wydawnicza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icture width full width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Columns style left column static Left column 풍부한 색채는 보제나 트루하노프스카 Bożena Truchanowska의 그림에서도 볼 수 있다. Right column 보제나 트루하노프스카 / 《신데렐라 Kopciuszek》 일러스트레이션 (1984) / 글: 한나 야누셰프스카 Hanna Januszewksa / 출판: 나샤 크시엥가르니아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odpis obrazka 보제나 트루하노프스카 / 《잡지와 엽서 Czasopisma i pocztówki》 시리즈 (1986)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icture width large [1450 px]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Podpis obrazka 비에스와프 마이흐샤크 / 《내전의 영웅 Bohater wojny domowej》 (1960)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icture width large [1450 px]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Podpis obrazka 마르타 이그네르스카 / 《렘의 세계 Świat Lema》 (2021) / 출판: 무호모르 Muchomor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icture width large [1450 px]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Podpis obrazka 펼침면 사진으로 왼쪽에는 세 겹의 틀 안에 들어있는 옆모습의 사람이, 오른쪽에는 리드미컬하게 연출된 글자들이 선과 함께 배치되어 있다. Picture width large [1450 px]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Columns style left column static Left column 낡은 것과 새로운 것 과거와 현재 모두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은 실험으로 점철되어 있다. 색채, 형태, 기법. 테메르손 부부나 리흘리츠키, 부텐코 등은 유머 감각이 넘치는 콜라주 작업을 하였다. 연상의 효과를 이용하면서, 어린 독자들을 어른과 동등하게 대했다. Right column 즈비그니에프 리흘리츠키 / 《황금 수원, 폴란드 민담 U złotego źródła. Baśnie polskie》 (1967) / 사진: Dom Aukcyjny DESA / bid.desa.pl Podpis obrazka 야누시 그라비안스키 / 《사과나무 위의 박새들 Bogatki z jabłoniowej dziupli》 (1960) / 사진: 작가 가족 아카이브 Picture width full width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Tekst 현재 회화적인 기법을 자신의 일러스트레이션에 이용하는 작가들은 헬레나 스티아스니 Helena Stiasny와 엘라 바시우친스카Ela Wasiuczyńska이다. 헬레나 스티아스니는 8살짜리 남자아이의 손으로 쓰다가 중단된 일기장을 시각언어로 재현해냈다. 스티아스니는 '알라 반크로프트 Ala Bankroft'라는 필명으로 《아름다운 딱따구리를 보았습니다 Widziałem pięknego dzięcioła》 책을 출간하였고, 사진 및 애니메이션 작업과 함께 완성되지 않는 어린이의 스케치와 같은 구성의 강렬한 색상이 특징적인 회화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유화와 수채화, 색연필과 꿰맨 비즈 등으로 된 바시우친스카의 작품은 그에 비해 섬세함과 풍경에 생기를 더하는 명암의 구현, 일러스트레이션을 보는 방식을 다르게 하는 작은 세부 묘사 등이 뛰어나다. 엘라 바시우친스카가 내세우는 것은 바로 이러한, 직관의 분석보다 관찰의 힘이다. Text size standard fonts size Podpis obrazka 헬레나 스티아스니 / 《아름다운 딱따구리를 보았습니다 Widziałem pięknego dzięcioła》 (2019) / 글: 미하우 스키빈스키 Michał Skibiński / 출판: 드비에 시오스트리 Dwie Siostry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icture width full width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Podpis obrazka 헬레나 스티아스니 / 《아름다운 딱따구리를 보았습니다》 (2019) / 글: 미하우 스키빈스키 / 출판: 드비에 시오스트리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icture width full width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Podpis obrazka 엘라 바시우친스카 / 《숲속의 방랑 Leśne wędrówki》 (2019) / 글: 마리아 두닌-봉소비치 Maria Dunin-Wąsowicz / 출판: 무호모르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icture width full width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Podpis obrazka 엘라 바시우친스카 / 《숲속의 방랑》 (2019) / 글: 마리아 두닌-봉소비치 / 출판: 무호모르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icture width full width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Tekst (논)픽션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을 특징짓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전 세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묻는다면, 아마도 회화성과 유머 감각, 대담함과 다양함을 말할 것이다. 거기에 한 가지 더하고 싶은 것은 특유의 감수성이다. 특이한 폴란드적 전통과 문화적 유산, 비스와강변의 풍경에 뿌리를 두고 있는 감수성. 이 모든 특징은 현대의 작가들에게도 대입할 수 있다. 이러한 공통점이 세계 곳곳에서 인정받고 있는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의 특징인 것이다. Text size standard fonts size Columns style left column static Left column 요안나 콘세이요 Joanna Concejo의 감각적인 세계가 독자들 앞에 펼쳐진다. 끝없는 상상의 세계와 함께 하는 아름다운 선, 관찰의 힘과 응축된 감정이 합쳐져 어린이와 어른 독자를 모두 매혹시킨다. Right column 에밀리아 지우바크 / 《호러 Horror》 (2018) / 글: 마들레나 쉘리가 Madlena Szeliga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odpis obrazka 에밀리아 지우바크 / 《숲의 1년 Rok w lesie》 / 사진: 나샤 크시엥가르니아 Picture width full width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Podpis obrazka 요안나 콘세이요 /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Ne le dis à personne》 (2019) / 글: 요안나 콘세이요 & 라파엘 콘세이요 Rafael Concejo / 출판: 포마 Format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icture width full width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Podpis obrazka 요안나 콘세이요 /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2019) / 글: 요안나 콘세이요 & 라파엘 콘세이요 / 출판: 포마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icture width full width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Tekst 논픽션 자연 일러스트레이션계를 평정한 것은 알렉산드라 미지엘린스카 & 다니엘 미지엘린스키 Aleksandra Mizielińska & Daniel Mizieliński 부부와 피오트르 소하 Piotr Socha이다. 베스트셀러가 된 《지구촌 문화 지도 Mapy》의 저자인 미지엘린스키 부부는 책의 모든 부분을, 일러스레이션에서부터 타이포그래피에 이르기까지 디자인한다. 소하의 경우 글은 전문가의 힘을 빌리지만, 자신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책만의 독특한 유머를 더할 뿐 아니라 그림을 보면 얼마나 이 주제에 대해 완벽하게 조사를 했는지가 드러난다.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된 《꿀벌 Pszczoły》의 저자인 소하는 서울의 양봉인에게 동영상을 선물로 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Text size standard fonts size Podpis obrazka 피오트르 소하 / 《꿀벌》 / 글: 보이치에흐 그라이코프스키 Wojciech Grajkowski / 사진: 드비에 시오스트리 Picture width full width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Podpis obrazka 알렉산드라 미지엘린스카 & 다니엘 미지엘린스키 / 《옐로스톤으로 가는 길을 찾아서 Którędy do Yellowstone?"》 (2020) / 출판: 드비에 시오스트리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icture width full width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Columns style left column static Left column 살아있는 전통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의 거장들에 대해 양식의 유사성을 논하기가 힘든 반면, 그들이 생각하는 방식이나 다뤘던 주제의 공통점은 충분히 찾을 수 있다. 그중 하나는 폴란드 민속이다. Right column 아담 킬리안 / 《산적 야노식 이야기 O zbójniku Janosiku》 (1973) / 글: 브워지미에슈 스워보드킨 Włodzimierz Słobodnik / 출판: 나샤 크시엥가르니아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odpis obrazka 아담 킬리안 / 《산적 야노식 이야기》 (1973) / 글: 브워지미에슈 스워보드킨 / 출판: 나샤 크시엥가르니아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icture width large [1450 px] Display image with no height limit Off Tekst 예술가의 아틀리에에서 3: 마리안나 오클레야크 놀이터처럼 보이는 책상, 그 위의 둥그런 물감 튜브와 마커들은 마치 회전목마를 연상케 하고 무지개 색깔로 펼쳐진 종이들 사이에서는 균형을 잡기 힘든 기분이다. 다 쓰지 않은 종잇조각들을 가지고는 모래밭에서처럼 놀 수 있을 것만 같다. 벽에는 작가의 상상 흔적들이 걸려 있다. 무대에서 춤추는 장화 신은 고양이, 서로 대비를 이루는 태양과 보름달, 가게에서 사 온 호박과 토마토 그림. 이 모든 그림이 마리안나 오클레야크이 일러스트레이션을 한 책들과 명확한 관계를 가진 것은 아니다. 일러스트레이션 작업과는 어느 정도 별개로 만들어진 그림들이다. 오클레야크는 잠들기 바로 전이나 막 깨어났을 때, "현실이 꿈과 합쳐지는 순간, 눈꺼풀 아래에서" 영감을 받을 때가 가장 많다고 말한다. Text size standard fonts size Columns style both columns static Left column 오클레야크는 80년대생 작가이지만 훨씬 더 옛날의 어린이책, 과거의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 거장들의 작품을 보며 자랐다. "부모님은 헌책방에서 주로 책을 사 오셨어요. 80년대 폴란드는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말하면 최악이었죠. 인쇄의 품질이나 종이도 정말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헌책방에는 보물들이 가득했어요. 덕분에 저는 거장들의 작품을 보며 클 수 있었어요." 어릴 때 오클레야크는 이 거장들의 마음속 순위를 매기곤 했지만, 순위는 비밀이라고 말한다. Right column 마리안나 오클레야크 / 《7인의 행운아, 유리산 Siedem szczęśliwych. Szklana Góra》 / 사진: 작가 제공 Tekst 마커와 과슈를 사용해서 우선 종이 위에 그린 일러스트레이션은 컴퓨터 작업을 통해 보정한다. 가끔은 이렇게 수작업으로 만든 일러스트레이션을 잘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오클레야크는 이런 작업을 '메타 원화'라고 부른다. 컴퓨터를 통해서는 부분 부분에 강한 색을 넣는데, 그래도 종이 위에 붓 자국이 남아있는 것은 좋아한다.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으로 붓 자국도 아주 다양하게 만들 수 있기도 하지만, 전 옛날 방식으로 작업하는 것이 좋아요. 물감과 종이를 직접 만지는 것, 그 안에는 언제나 어떤 마법 같은 것이 있어요." Text size standard fonts size Simple Gallery Items Podpis obrazka 마리안나 오클레야크 / 《어른과 어린이를 위한 폴란드 민속 Cuda wianki. Polski folklor dla młodszych i starszych》 (2015) / 출판: 에그몬트 Egmont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odpis obrazka 마리안나 오클레야크 / 《어른과 어린이를 위한 폴란드 민속》 (2015) / 출판: 에그몬트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odpis obrazka 마리안나 오클레야크 / 미출간 일러스트레이션 ⟪RGB⟫ (2021)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Podpis obrazka 마리안나 오클레야크 / 《행렬 Parada》 (2020) 일러스트레이션 / 사진: 작가 제공 Podpis obrazka 마리안나 오클레야크 / 《어른과 어린이를 위한 폴란드 민속》 (2015) 일러스트레이션 / 출판: 에그몬트 / 사진: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Tekst *'예술가의 아틀리에에서' 부분은 2022년 1월과 2월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해서 찍은 영상들에서 인용하였다. 참고문헌 및 인용 "Admirałowie wyobraźni. 100 lat polskiej ilustracji w książkach dla dzieci", pod red. Anity Wincencjusz-Patyny, Warszawa 2020 Frąckiewicz Sebastian, "Ten łokieć źle się zgina. Rozmowy o ilustracji", Wołowiec 2017 Gawryluk Barbara, "Ilustratorki, ilustratorzy. Motylki z okładki i smoki bez wąsów", Warszawa 2019 Kilian Adam, "Fascynacje/Fascinations", Warszawa 2015 Leszczyńska-Pieniak Eliza, "Czarodzieje wyobraźni: portrety polskich ilustratorów", Lublin 2019 Prodeus Adriana, "Themersonowie. Szkice biograficzne", Warszawa 2009 Szancer Jan Marcin, "Curriculum vitae", Poznań 2015 Wincencjusz-Patyna Anita, "Stacja ilustracja. Polska ilustracja książkowa 1950-1980", Wrocław 2008 Wincencjusz-Patyna Anita, "U źródeł światowych sukcesów Polskiej Szkoły Ilustracji" [w:] "Quart" nr 1(11)/2009 Zawierucha-Gomułka Joanna, "Na własnych zasadach", www.rzeczypiekne.pl, dostęp: 23.07.2022 Text size standard fonts size Tekst 저자: 아그니에슈카 바른케 Agnieszka Warnke (2022년 7월 27일) / 번역: 이지원 / 편집: AL Text size standard fonts size More Super Articles Title 폴란드를 대표하는 12인의 어린이 책 일러스트레이터 URL /kr/article/12-top-polish-childrens-books-illustrators-designers Thumbnail Image URLhttps://api.culture.pl/sites/default/files/images/culture.pl/6-7_bocian_na_lace_w_paski.jpg Hashtag (topic) #디자인 Title 마리우시 빌친스키 Mariusz Wilczyński 애니메이션으로 본 우츠의 기억 URL /kr/article/mariusz-wilczynski-kill-it-and-leave-this-town Thumbnail Image URLhttps://api.culture.pl/sites/default/files/2020-12/zabij_to_i_wyjedz_z_tego_miasta_-_rez._mariusz_wilczynski_fot._materialy_promocyjne.jpg Hashtag (topic) #영화 Title 폴란드의 대표적인 겨울 경치 7선 URL /kr/article/7-classic-polish-winter-landscapes Thumbnail Image URLhttps://api.culture.pl/sites/default/files/kuropatwy.jpg Hashtag (topic) #시각예술 Introduction "글에 빛을 비추는 거죠." 아담 킬리안이 원했던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상상의 세계를 밝게 드러내는 것, 우선은 자신의 상상을, 이후엔 독자의 상상을. 다양한 층위에서 존재하는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의 역사로 당신을 초대한다. Not standard color version Off Summary "글에 빛을 비추는 거죠." 아담 킬리안이 원했던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상상의 세계를 밝게 드러내는 것, 우선은 자신의 상상을, 이후엔 독자의 상상을. 다양한 층위에서 존재하는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의 역사로 당신을 초대한다. Cover Thumbnail size default [360 px] Thumbnail wasiuczynska_suche_drzewo.jpg Tagi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의 거장들 폴란드 일러스트 학파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 폴란드 일러스트레이터 폴란드 어린이책 폴란드 일러스트레이션의 거장들 얀 마르친 샨체르 프란치슈카 테메르손 올가 시에마슈코 아담 킬리안 즈비그니에프 리흘리츠키 비에스와프 마이흐샤크 보제나 트루하노프스카 야누시 그라비안스키 보흐단 부텐코 안토니 보라틴스키 야누시 스탄니 유제프 빌콘 예지 하인체 피오트르 소하 알렉산드라 미지엘린스카 다니엘 미지엘린스키 헬레나 스티아스니 크리스티나 립카-슈타르바워 에드가르 봉크 마리안나 오클레야크 마우고자타 구로프스카 마르타 이그네르스카 요안나 콘세이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에밀리 지우바크 엘라 바시우친스카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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