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2년, 미츠키에비츠는 드레스덴에서 ⟪선조들의 밤⟫ 3부를 발표했다. 이전에 나온 2부, 4부와 더불어 단편적인 이야기, 느슨한 구성, 획일적이지 않은 문체 등으로 낭만주의 희곡의 전체적인 특징을 형성했다. 2부와 4부는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불러내는 이교도의 의식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희곡은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통합 및 상호 간섭, 그리고 단순하고 직관적인 도덕 규범을 인정하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4부에서 등장하는 불행한 연인 구스타프 Gustaw는 낭만주의적 주인공의 역할을 한다. 감옥 내 감방과 러시아 차르 치하 관리들의 집무실을 배경으로 하는 3부에서는 당시 미츠키에비츠가 처했던 현실, 즉 수감 및 필로마타협회 사건 소송이 반영되었다. 3부와 4부는 한 명의 영웅을 중심으로 서로 연결되는데, 4부의 불행한 연인 구스타프는 3부에서 애국자이자 저항운동가인 콘라트 Konrad로 바뀌어 나타난다. 3부의 절정을 장식하는 대목은 이른바 ⟪위대한 즉흥시 Wielka Improwizacja⟫로 불리는 민족에 대한 중범죄를 내버려 두는 신을 거부하는 콘라트의 독백과 피오트르 신부가 미래를 보는 장면이다. 겸손함과 하나님의 사랑으로 그는 다시 태어날 미래의 폴란드의 모습을 보게 된다. 드레스덴의 ⟪선조들의 밤⟫ 마지막 부분은 차르의 폭정에 반대하는 서사시를 모은 ‘별책 Ustęp’으로 되어 있으며, 서사시 ⟪러시아 친구들에게 Do przyjaciół Moskali⟫로 막을 내린다. 이 마지막 서사시 ⟪러시아 친구들에게⟫는 미츠키에비츠가 자신의 러시아 친구들에게 헌정하는 시이다.
1834년, 미츠키에비츠는 파리에서 자신의 대표작인 ⟪판 타데우시 - 리투아니아에서의 마지막 자야즈드. 12권의 서사시로 기록한 1811년 어느 폴란드 귀족들의 역사 (역자주: 자야즈드는 무력을 동원해 분쟁을 해결하는 당시 귀족의 전통방식이다.) ⟫를 집필하고 출판했다. 역사소설, 시적소설, 장편서사시, 서사시 등의 전통적인 문학을 활용해 독특한 ‘민족 서사시’라는 장르를 창조했다. 다양한 민족의 관습과 서정성, 파토스, 반어법, 사실주의 등을 적용해 나폴레옹 군대 입성 직전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 내 폴란드 귀족 세계를 문학으로 재창조했다. 작품 속에서 잦은 전투와 음모를 꾸미는 귀족들의 파란만장한 행진은 곧 자유를 되찾을 것이란 희망 서린 애국심으로 하나가 된다. 주요 인물 중 하나이자 나폴레옹의 사절이었던 비밀을 품은 신부 로박 Robak은 과거 귀족이었던 다혈질적 인물이나, 젊은 시절 지은 죄에 대해 속죄하기 위해 조국에 충성한다. 이 서사시의 결말은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이 희망이 실현되지 못한다는 것을 저자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이 작품은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는 이들마음에 ‘힘을 주기 위해’ 집필되었다.
1839-1840년에 쓰인 ⟪로잔 서정시 Liryki lozańskie⟫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미츠키에비츠 작품 중 하나이다. ⟪로잔 서정시⟫는 신비로운 자연과의 일체감과 시간, 영원, 지나간 시간을 반영하는 연작시이다. 미츠키에비츠의 저널리즘적 텍스트는 낭만적인 메시아주의 경향을 보이며, 무엇보다 프랑스 사상(생 마르탱 Saint-Martin, 드 마이스트르 de Maistre, 드 라므네 de Lamennais, 생 시모니스트 Saint-Simonists)과 독일 철학 및 문학의 영향을 받았다. 그의 메시아주의는 시련과 혼돈의 시기가 지나면 그리스도의 재림에 비견될 대변혁의 시기가 올 것이며, 이 때 사회적, 정치적 삶에서 기독교 원칙이 확실히 적용된다면, 구세주의 역할은 뛰어난 개인이나, 공동체가 수행하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미츠키에비츠는 이전 ⟪선조들의 밤⟫ 제 3권과 ⟪폴란드 민족과 폴란드인 순례의 서 Księgi narodu i pielgrzymstwa polskiego (1832)⟫를 통해 메시아주의를 드러낸 바 있다. 이 책은 성경의 형식을 도입한 기도서 형태로 출판되어 무료 배포되었고, 11월 봉기 이후 프랑스로 망명 온 수많은 폴란드 이민자에게 위안과 지침이 되는 ‘책’이었다. 이 책에서 시인은 정부의 압제에 맞선 민중의 투쟁 속 폴란드의 특별한 지도자적 역할과 인류 역사에서 폴란드의 종교적, 정치적 의무에 대한 신념을 그려냈다. 이 책은 급진적 사회 강령(농민의 권리, 여성과 유대인을 포함한 보편적 시민권 등)을 합리화하기 위해 종교적 논거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교황의 비난을 받았다.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의 강의록은 수강생들이 필기한 것을 모아 ⟪슬라브 문학 강의 Cours de la litterature slave⟫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1849년 전권 출간). 첫 번째, 두 번째 강의에서 미츠키에비츠는 폴란드, 러시아, 체코 그리고 세르비아의 문학에 대해 강의했는데, 서구 지식인을 대상으로 이들 민족역사와 문화적 맥락에서 문학을 설명했다. 세 번째 강의에서는 종종 논쟁적인 어조로 동시대 문학을 소개했고, 네 번째 강의에서는 다시 메시아주의 철학으로 돌아왔다. 슬라브인의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삶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소개하며 편협한 합리주의로 인해 서구에서 일어나는 영적인 삶의 위기를 가리키며 ‘살아 있는 진실’을 지켜냈고, 인류를 도덕적 부활로 인도할 수 있는 슬라브인의 영적 깊이에서 균형을 보았다. 메시아주의의 사명은 슬라브 세계 전체와 ‘행동하는 사람들’이라는 칭호를 얻은 프랑스로 확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