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제이 바이다 대표작 7선
2000년 아카데미 시상식 공로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폴란드 거장 감독 안제이 바이다. 바이다 감독은 작품을 통해 공산주의 체제의 부패와 결함을 드러내고, 혼란의 역사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조명했습니다. 2016년 타계한 바이다 감독의 작품 중, 놓쳐서는 안 될 대표작 7선을 소개합니다.
<카날 Kanał / Canal> | 1956년작

안제이 바이다 / <카날 (1956)> / 사진: Polfilm
1944년 9월 25일 바르샤바 봉기 발발 56일째 되는 날, 바르샤바 모코투프 지역을 배경으로 영화 <카날 Kanał / Canal>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63일간 치열한 항쟁 끝에 봉기는 패배로 막을 내립니다. 기세 등등한 봉기 군은 진압되고, 독일군의 포위에서 도망치는 것에 실패합니다. 자드라 Zadra 사령관은 배수관을 통해 전투가 진행 중인 도시로 진격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병사들이 물과 배설물로 가득 찬 구불구불한 지하수로를 지나는 동안, 독일 군대는 수류탄을 던지기 위해 맨홀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스토크로트 Stokrotka와 부상당한 코라프 Korab가 비스와강으로 빠져나오는 맨홀에 도달한 장면은 폴란드 영화사를 대표하는 장면 중 하나로 남았습니다.
<재와 다이아몬드 Popiół i Diament / Ashes and Diamonds> | 1958년 작
2000년 아카데미 시상식 공로상 시상자였던 제인 폰다는 안제이 바이다의 Andrzej Wajda 데뷔작 <세대 Pokolenie / Generation (1955)>과 <카날 (1956)>, <재와 다이아몬드 Popiół i Diament / Ashes and Diamonds (1958)> 세 작품을 '폴란드 청년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3부작'으로 꼽았습니다. 예지 안드제예프스키 Jerzy Andrzejewski의 소설을 원작으로 탄생한 영화 <재와 다이아몬드>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시기를 배경으로 반공산주의 저항운동에 가담하고 있는 두 저항군 청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지역 공산당 지도자를 향한 암살 임무를 받은 두 청년은 암살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저항군 전우를 회상하고, 기나긴 싸움이 끝난 뒤 다가올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순진한 마법사 Niewinni czarodzieje / Innocent Sorcerers> | 1960년 작
<순진한 마법사 Niewinni czarodzieje / Innocent Sorcerers (1960)>는 전쟁 역사를 다루지 않은 바이다의 첫 번째 영화로, 재즈 시대를 사는 불안한 세 명의 청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프랑스 누벨바그와 비슷한 스타일의 이 작품 속 '순진한 마법사'들은 서로 직업은 다르지만 비슷한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합니다. 이들은 트렌디한 바르샤바 시내 바에서 저녁을 보내고, 재즈는 사랑하지만,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으려 합니다. 비록 바이다 감독이 근심 걱정 없는 전후 세대의 현대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는 않을 지라도, 얕은 훈계에 빠지지는 않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이 보여주는 아이러니한 생존 전략은 변화하는 사회에 대한 해답일 뿐이고, 심지어 관객에게 호감 가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영화 음악 작업에는 폴란드 작곡가이자 재즈 피아니스트인 크시슈토프 코메다 Krzysztof Komeda가 참여했습니다.
<모두 판매 중 Wszystko na Sprzedaż / Everything for Sale> | 1968년 작

안제이 바이다 / <모두 판매 중 (1968)> / 베아타 티슈키에비치 & 안제이 와피츠키 / 사진: Zebra / www.fototeka.fn.org.pl
<재와 다이아몬드 Wszystko na Sprzedaż / Everything for Sale (1958)>, <순진한 마법사 (1960)>에 출연한 배우 즈비그니에프 치불스키 Zbigniew Cybulski의 비극적인 사망 사건 이후, 치불스키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제작된 작품입니다.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는 와중, 영화 속 인물들은 실종된 주인공을 수색하기 시작합니다. 배우를 둘러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기운을 어떻게 깨트릴 수 있는지, 어떤 것이 현실이고 어떤 것이 전설인지, 진행되는 조사 속 만족스러운 답은 얻을 수 없고 현실과 신화 사이 경계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불분명합니다. 이 영화를 통해 바이다 감독은 현실과 소설 세계를 분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줍니다.
<약속의 땅 Ziemia Obiecana / The Promised Land> | 1974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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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제이 바이다 / <약속의 땅 (1974)> / 사진: Polfilm / East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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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ll from Andrzej Wajda's "The Promised Land"., Photo by Polfilm / East News
<약속의 땅 Ziemia Obiecana / The Promised Land (1974)>은 바이다 작품 중 최초로 오스카 후보에 선정된 작품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폴란드 작가 브와디스와프 레이몬트 Władysław Reymont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영화의 배경인 19세기 말 우츠 Łódź는 번성했던 섬유 산업의 중심지로, '약속의 땅'과도 같은 곳입니다. 귀족 출신 엔지니어 카롤 보로비에츠키 Karol Borowiecki, 유대인 사업가 모리츠 벨트 Moritz Welt, 공장의 독일인 상속인 막스 바움 Max Baum 세 친구는 섬유 공장을 공동 건설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얽히고 설킨 음모와 산업 자본주의 사회의 관용 없는 조건으로 인해 계획은 틀어지고 맙니다. 영화 속 도시는 다양한 문화가 섞인 현대판 정글과도 같은 곳입니다. 또한 공통의 가치가 이익으로 연결되는 사회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중심지로, 작품 속 도시는 주인공인 세 친구들 만큼이나 중요한 존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카틴 Katyń> | 2007년 작
1989년 이후 줄곧 <카틴 Katyń (2007)> 대본 작업에 몰두한 바이다 감독은 2007년, 마침내 완성된 대본을 발표했습니다. 이 영화는 1940년 4월과 5월, 소련 내무인민위원회 NKVD 에서 자행한 폴란드 지식인의 대량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폴란드의 지식인 계층을 전부 몰살하려는 스탈린의 계획 아래 자행된 범죄는 공산당 검열 아래 금기와도 같은 주제였고, 카틴 범죄는 결국 제대로 된 조사를 거치지 못했습니다. 전쟁 이후를 배경으로 시작되는 영화에서 폴란드 장교를 남편, 그리고 아버지로 둔 어머니와 딸은 주인공이 수용소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지만, 한없이 길어지는 가장의 부재에 결국 스스로 수색에 나서게 됩니다. 바이다 감독의 아버지는 카틴 숲 학살 사건의 희생자였고, 이 영화는 감독의 작품 중 가장 개인적인 모티브가 담긴 작품이기도 합니다.
자료 출처: Culture.pl / 수정: OK (2016년 3월) / 번역: AL (2020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