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킬리안 Adam Kilian은 1944년부터 1948년까지는 영국 노팅엄 예술공예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폴란드에 돌아온 이후에는 어머니인 야니나 킬리안-스타니스와프스카 Janina Kilian-Stanisławska가 1945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창립한 '푸른 아몬드 Niebieskie Migdały (역자 주: 공상, 망상이라는 뜻)' 인형 극장의 감독 겸 무대 디자이너로 일했다. 이 극장은 1946년에는 폴란드 바르샤바로 거처를 옮기게 되었고, 1951년에는 이름이 인형 극장 Teatr Lalka으로 바뀌었다. 킬리안은 1951년부터는 무대 디자이너 겸 예술감독으로, 1988년부터는 예술 고문으로 반세기를 넘게 함께 했고, 여러 인형극, 연극, 오페라의 무대를 맡았다.
바르샤바 인형 극장에서 킬리안의 데뷔작은 1949년 어머니 야니나가 푸른 아몬드 극장에서 연출했던 ⟪신데렐라 Kopciuszek⟫ 무대였다. 1950년대 바르샤바 인형 극장에서 킬리안은 무대미술가인 얀 빌코프스키 Jan Wilkowski와 함께 중요한 연극이었던 안데르센의 《부싯돌 병정 Krzesiwo (1955)》, 레온 모슈친스키 Leon Moszczyński와 빌코프스키의 《위기의 기뇰라 Guignol w tarapatach (1956)》, 빌코프스키의 《빙글빙글 음악가 O Zwyrtale muzykancie (1958)》 등을 무대에 올렸다. 《위기의 기뇰라》에서 킬리안은 배우들의 연기와 인형에 사진을 이용하였고, 《빙글빙글 음악가》에서는 폴란드 포트할레 Podhale 지방의 민속예술, 특히 유리에 그리는 그림을 참조하였다. 80년대에도 빌코프스키와의 협업을 통해 훌륭한 무대를 만들었다. 유머 감각이 넘치면서도 감동적인 옝제이 보브로 Jędrzej Wowro의 《성인들의 일생 Żywoty świętych》과 빌코프스키의 《나무토막에 한 고해성사 Spowiedź w drewnie》를 슈체친 Szczecin의 플레치우 인형 극장 Teatr Lalek Pleciuga 무대에 올렸고(1983), 이후에는 태피스트리, 르네상스식 인테리어, 르네상스식 무대장치가 더해진 지오반니 보카치오 Giovanni Boccacio의 《데카메론 Dekameron》을 비아위스토크 Białystok의 인형 극장에서 선보였다(1986).
킬리안은 폴란드 민속예술에 매혹되어 있었는데, 그 관심은 집안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미술사학자, 비평가, 무대연출가이기도 했던 어머니 야니나는 원시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이모였던 조피아 스타니스와프스카-호부르코바 Zofia Stanisławska-Howurkowa는 무대미술가이자 목판화가였다. 킬리안은 그의 가족과 영감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