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인들이 여름을 이겨내는 방법 8가지
폴란드는 춥기만 하다는 편견은 금물! 한국보다 해가 긴 폴란드 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 폴란드인들은 어떻게 무더위를 이겨낼까요? 핫핑크색 수프, 단단한 과육의 체리, 새빨간 라즈베리 시럽, 아삭한 오이까지... 폴란드인들이 사랑하는 여름 별미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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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워드니크 / 사진: Grażyna Mak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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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냉국, 스페인에는 가스파초, 발칸반도에는 타라토르가 있다면 폴란드에는 흐워드니크 chłodnik가 있습니다. 비트로 만든 차가운 수프 흐워드니크는 상쾌한 신맛과 풍부한 비타민을 가진 폴란드의 여름 별미입니다. 전통적인 흐워드니크 조리법의 역사는 약 200년 전으로 올라가지만, 최근 수년에 걸쳐 약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빈첸타 자바츠카 Wincenta Zawadzka가 쓴 19세기 요리책에 수록된 레시피에따르면 흐워드니크의 재료로는 딜, 어린 비트잎 익힌 것, 육수, 사워크림이 사용됩니다. 완성된 수프에는 삶은 계란, 잘게 썬 오이, 삶은 랍스터 목살(기호에 따라 생선 또는 송아지 고기로 변경 가능)을 토핑으로 올려 완성합니다. 오늘날에는 육수 대신 사워크림, 버터밀크 또는 요거트를 수프 베이스로 사용하고, 랍스터 목살 토핑은 '미식가를 위한 고급 버전'의 흐워드니크에만 추가됩니다.
어린 비트를 주재료로 사용해 선명한 분홍색이 인상적이며, 그 색깔로 인해 '차가운 보르시 (폴: 바르슈치 barszcz)'로 불리기도 합니다. 흐워드니크는 보다 간소하고 현대화된 레시피 덕분에 거창한 조리 과정 없이 만들 수 있고, 건강한 포만감을 주는 상쾌한 폴란드 여름 요리의 대표주자입니다.
폴란드인의 맥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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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는 세계 10대 맥주 생산국 중 하나로, 이 자리에 걸맞게 폴란드인들의 맥주 사랑 또한 남다릅니다. 수제맥주에 대한 폴란드인들의 관심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소규모 양조장 또한 폴란드 전역에 100개 이상 운영되고 있습니다. 와인과 마찬가지로 맥주의 아로마를 즐기고, 그 맛을 음미하고, 다양한 맥주와 그 맛에 대해 논의하는 사람들은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맥주에 달콤한 과일 시럽을 넣은 일명 '맥주 주스', 피보 즈 소키엠 piwo z sokiem을 마시곤 합니다. 라즈베리 시럽 또는 생강 시럽을 주로 사용하는데, 더운 여름날 열기를 식히기에 좋은 음료입니다.
공산주의 정권 시절에는 보드카의 소비량이 맥주에 비해 월등했지만, 정권 붕괴 이후 맥주의 인기가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사회정치적 변화 과정에서 야누시 레빈스키 Janusz Rewiński는 1990년 '맥주애호가당(폴: Polska Partia Przyjaciół Piwa, PPPP)'이라는 풍자적인 장난 정당을 설립해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당시 널리 퍼진 보드카 중심의 음주 문화 대신, 영국식 펍에서 맥주를 즐기는 문화를 이끌고자 했습니다. 맥주 문화의 전파와 알코올 중독 문제를 타파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정당이었지만, 당시 폴란드 정치 변화에 환멸을 느끼던 사람들은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맥주애호가당 PPPP에 실제로 소중한 한 표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맥주애호가당이 집권한다고 해서 상황이 완전히 나아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재밌어지기는 할 것이라는 대중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맛있고 품질 좋은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에서 정치 토론을 한다는 이 아이디어는 결사 및 표현의 자유, 지적관용, 더 높은 생활 수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당신이 몰랐던 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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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는 유리병에 담긴 딜 피클을 전세계로 수출하는 나라입니다. 일반 피클에 비해 소금을 적게 넣은 오이 절임 '오구레크 마워솔니 ogórek małosolny'는 폴란드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피클 중 하나입니다. 절이는 과정에서 식초를 넣지 않아 일반 오이 피클 또는 미니 오이인 거킨 피클과는 맛에 차이가 있습니다.
신선한 오이를 소금물에 담그고, 다양한 향신료를 넣어 풍미를 높임과 동시에 유당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방지합니다. 다른 폴란드 오이 절임에 비해 발효 기간을 짧게 두어 신맛이 덜하고, 식감은 더 아삭합니다. 갓 수확한 햇오이의 신선함과 발효를 통해 더해진 기분좋은 신맛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운 여름철 폴란드 식탁에 자주 등장하는 음식입니다. 감자 또는 고기에 곁들여 반찬으로 먹기도 하고, 오이 그 자체를 안주로 먹어도 맛이 좋습니다.
만드는 법 또한 간단하니 집에서 직접 만들어 보세요! 중소 크기의 신선한 오이를 구입해 깨끗이 씻고, 유리병에 넣어줍니다. 마늘, 신선한 딜, 홀스래디시를 추가로 넣고, 기호에 따라 올스파이스잎, 겨자씨, 고추씨를 더할 수도 있습니다. 물 1리터당 소금 1티스푼을 넣고 끓여 만든 소금물을 오이가 담긴 유리병에 가득 붓고 뚜껑을 닫아줍니다.
사람에 따라 식힌 소금물을 넣기도 하고, 뜨거운 소금물을 넣기도 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요오드 소금이 아닌 검은 소금 또는 소금광산이 있는 크워다바 Kłodawa에서 생산된 소금만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암염을 넣은 오이 절임은 아삭한 식감과 어두운 색을 유지해주고, 곰팡이가 생기지 않게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체리와 체리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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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니에 wiśnie 체리 / 사진: Maciej Jeziorek / 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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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서는 체리를 두 가지로 구분해 부른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영어에서는 일괄적으로 '체리'라 불리는 이 과일은 그 맛과 색깔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비시니에 wiśnie'는 과즙이 많고 신맛이 나는 검붉은색의 체리로, 타트체리 또는 야생체리로 불리기도 합니다. 유럽과 남서아시아가 원산지이며, 높은 산도로 매우 시큼한 뒷맛을 남기고 어두운 색깔로 자칫 잘못하면 옷에 얼룩이 남기 십상입니다. 향과 맛이 강할 뿐만 아니라 영양학적 효능과 약효 또한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폴란드인들은 생과일 그대로 먹기보다는 설탕을 넣은 과일 음료 콤포트 kompot를 만들어 먹거나 파이의 속 재료로 사용하고, 일종의 수제 담금주인 날레프카 nalewka를 만들기도 합니다.
'체레시니에 czereśnie'는 아삭한 식감과 아주 달콤한 맛이 특징인 빨간색과 노란색을 띠는 체리입니다. 신선한 상태 그대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고, 여름철 폴란드 과일 가판대와 슈퍼마켓 과일 코너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과일입니다.
바비큐의 꽃, 폴란드 소시지 키에우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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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취미, 바비큐 / 사진: Piotr Męcik / 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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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의 여름, 주방기기에서 나오는 열기를 견디며 오랜 시간 요리를 하고 싶은 사람은 그 아무도 없을 겁니다. 여름철 야외에서 좋아하는 재료를 그릴에 구워 먹는 바비큐 문화는 폴란드에서 비교적 최근에 나타난 식습관입니다. 중세 시대 폴란드인의 조상들은 직접 사냥한 고기를 모닥불에서 구워 먹는 것이 얼마나 맛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현대 폴란드에서 '서구'의 전통과 문화인 바비큐는 1990년대 후반 자본주의의 쓰나미와 함께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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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 / 사진: Michal Gmitruk / 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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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 문화는 폴란드에서 빠르게 자리 잡았고, 바비큐 그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재료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모두가 폴란드 소시지 '키에우바사 kiełbasa'라고 대답할 겁니다. 그 외에도 곡물과 동물의 피로 만든 폴란드식 순대 '카샨카 kaszanka', 알루미늄 포일에 싼 감자, 돼지고기 목살 '카르쿠프카 karkówka', 채소 고기 꼬치, 알루미늄 포일에 싼 양념 송어 또한 바비큐 자리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재료입니다. 최근에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두부와 같은 다양한 채식 옵션 또한 바비큐 그릴에 등장하는 빈도가 늘고 있습니다.
젤라토 먹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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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바르샤바, 아이스크림을 먹는 가족 / 사진: Jerzy Michalski / 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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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아이스크림 하면 과일 향이 나는 셔벗 또는 쫀득한 젤라토를 떠올릴 사람이 많겠지만, 폴란드의 '이탈리아 아이스크림'은 부드러운 질감의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의미합니다. 왜나고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폴란드에서 가장 유명하고, 또 최초로 수입된 소프트아이스크림 기계가 이탈리아에서 생산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이스크림을 사랑하는 폴란드인들의 취향을 반영하듯 매년마다 점점 더 많은 아이스크림 가게가 폴란드에 생겨나고 있고, 폴란드의 아이스크림 생산 기술 또한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생이 나에게 레몬을 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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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서 '레모니아다 lemoniada'로 불리는, 레모네이드와 비슷한 음료수는 카페, 바, 레스토랑에서 여름 내내 만나볼 수 있는 메뉴입니다. 폴란드식 고전 레모니아다는 갓 짠 레몬, 라임, 오렌지 주스에 (기호에 따라 단맛을 가미한) 생수 또는 탄산수, 잘게 썬 과일 껍질을 더해 만듭니다. 이렇게 완성된 레모니아다는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히거나 얼음을 넣어 차갑게 마시고, 종종 향긋한 민트잎을 위에 얹기도 합니다.
'치트로네타 cytroneta'는 레모니아다와는 조금은 다른 레몬 음료로,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큰 인기를 끌며 330ml 유리병에 담겨 판매되었습니다. 10년 후인 2000년대 초반, 탄산이 없는 버전으로 재탄생한 치트로네타는 비닐봉지 용기에 넣어 빨대와 함께 판매되었고, 오늘날에는 다시 평범한 유리병에 넣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시원하고 즐거운 여름 보내세요! Miłego lata [미웨고 라타]!
저자: Culture.pl (2014년 6월 18일 / 최종 업데이트: 2022년 6월 23일) / 번역: 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