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7가지 폴란드 관습
모든 나라마다 외국인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독특한 관습들이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독특한 폴란드 관습은 대부분이 이교도 문화 또는 민속 전통에서 유래한 것으로, 때때로 종교의식과 결합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교도의 뿌리에서 비롯한 폴란드 문화부터 독특한 음식문화까지, 여러분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할 폴란드의 관습을 소개합니다.
1. 짚으로 만든 모형을 태우고 물에 빠트리는 의식 '마잔나 Marz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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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예지오자니 / 10m 높이의 마잔나를 물에 빠트리고 있다. / 2014 / 사진: Jacek Świerczyński / Forum
마잔나 Marzanna는 죽음, 겨울, 자연을 상징하는 슬라브 여신입니다. 11세기 초반, 폴란드 땅에서 이교도는 자취를 감췄지만, 마잔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봄이 시작되는 날, 매년 사람들은 짚으로 마잔나 모형을 만들어 불에 태우고 강물에 빠트립니다. 겨울을 쫓아내고 자연이 소생하도록 하는 의식입니다. 전통적으로 마잔나 인형은 밀짚과 흰색 캔버스로 만들고, 화려한 리본으로 장식합니다. 봄의 소생을 위해 마잔나를 희생하는 의식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첫 번째: 물에 있는 마잔나를 만지지 말라. 손이 시들 것이다. 두 번째: 강을 떠나며 뒤를 돌아보지 마라. 당신과 당신의 친척이 병에 걸릴 수도 있다. 가톨릭교회는 20세기 초반까지도 이 의식을 막기 위한 싸움을 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이 났습니다. 오늘날 대다수의 폴란드인은 봄을 불러오는 마잔나 의식을 믿지 않지만, 폴란드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성행하는 미신이자 전통입니다.
2. 독특한 결혼식 게임 '오체피니 Oczep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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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파티 Wesele》 스틸컷 / 감독: 보이테크 스마조프스키 Wojtek Smarzowski / 사진: 보도자료
폴란드 결혼식에서 '오체피니 oczepiny'라는 말이 들린다면 도망치거나 가만히 있거나, 선택해야 합니다. 만약에 계속해서 머무른다면? 여러분의 안전지대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야 하는 결혼식 게임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오체피니는 신부가 미혼자에서 기혼자로 바뀌는 것을 상징하는 슬라브 의식으로, 전통적으로 신부는 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모자를 쓰곤 했습니다. 폴란드어로 '캡모자'를 뜻하는 단어 '체피에츠 czepiec'가 이 의식에서 유래되기도 하였죠.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은 '오체피니'는 오늘날 결혼식 파티에서 가장 독특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결혼식 게임은 보통 신부가 부케를 던지며 시작됩니다. 부케를 던지고 나면… 뭐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인류학에서 '카니발 carnival'의 의미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에서 용인되지 않는 것으로 경계를 옮기는 것'이라면 오체피니는 누가 뭐래도 진정한 카니발입니다. 손을 사용하지 않고 모르는 아주머니에게 오렌지 전달하기, 성별을 바꿔 룸바 또는 탱고 추기, 독한 보드카를 아주 빨리 마시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 하나만 기억하세요! 도망가거나 위험을 견디거나, 당신의 선택입니다.
3. 두번 째 결혼식 파티 '포프라비니 Popraw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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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파티》 스틸컷 / 감독: 보이테크 스마조프스키 Wojtek Smarzowski / 사진: 보도자료
폴란드어 사전에 따르면 '포프라비니 poprawiny'는 결혼식이 끝난 다음 날 열리는 결혼식 파티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종종 '샴페인 브런치'라고 번역되기도 하지만, 아주 잘못된 접근입니다.
포프라브니는 기본적으로 결혼식 파티가 끝난 다음, 다시 처음부터 결혼식 파티를 시작하는 것을 의미하고 몇몇 폴란드인은 3일 동안이나 파티를 즐기기도 합니다. 타트리에 사는 폴란드 산악민족 '구랄 Góral' 문화에서는 일주일 동안이나 결혼식 파티를 열기도 합니다.
4. 식탁보 밑의 짚과 예기치 않은 손님을 위한 여분의 접시 '폴란드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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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드고슈치 크리스마스 이브 / 2011 / Paweł Skraba / Reporter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은 폴란드인에게 가장 중요한 명절로, 전통적이고 독특한 관습을 따르는 날입니다. 식탁보 아래에 짚을 넣고, 혹여나 올지 모를 예기치 못한 손님을 위해 식탁에 접시를 하나 더 놓는 그런 관습 말이죠. 왜냐구요? 지금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식탁보 아래 짚을 놓는 관습은 짚으로 테이블 전체를 꾸미고 모서리에 곡물과 짚단을 놓는 전통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전통은 베들레헴의 작은 마구간에서 태어난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짚은 탄생 당시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던 예수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폴란드의 오래된 속담에는 '집에 온 손님은 집에 온 신과 같다 Gość w dom, Bog w dom'라는 말이 있습니다. 손님의 존재 그 자체가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뜻이죠. 손님 환대는 폴란드인 정체성의 큰 일부입니다. 중요한 명절인 크리스마스 날, 폴란드인들은 누구도 홀로 배고프게 남겨두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폴란드인들은 크리스마스 테이블에 여분을 접시를 놓습니다. 사실 예기치 않은 손님은 거의 찾아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만약 여러분이 폴란드에서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된다면, 폴란드인 친구의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 초대장을 기대해보세요!
5. 모르는 사람에게 물 끼얹기 '시미구스 딘구스 Śmigus Dyn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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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들에게 물을 뿌리는 시미구스 딘구스 / 사진: Marian Zubrzycki / Forum
슬라브 이교도에 영향을 받은 관습 중 가장 독특한 것으로 평가받는 부활절 전통, 시미구스 딘구스 Śmigus Dyngus 입니다. 이름부터 특별한 시미구스 딘구스는 오늘날 물통, 병, 물풍선, 비닐봉지 등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물싸움하는 날로 굳어졌습니다. 종종 물싸움에 소방차까지 참여하기도 하죠.
자연이 소생하는 봄의 시작을 축하하며 소녀와 소년이 함께 어울려 노는 전통 민속놀이 문화에 축복과 세례의 의미로 물을 뿌리는 문화가 섞여 탄생한 특별한 관습입니다. 물에 젖는 것이 싫다면 폴란드 부활절 다음에 오는 월요일을 조심하세요!
6. 양면이 아닌 단면? 오픈 샌드위치 '카나프키 Kanap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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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트셰시니에프스키 Trześniewski 오픈 샌드위치 /. 사진: CC / Flickr.com
폴란드인 모두가 즐겨 먹고 자주 이야기하는 오픈 샌드위치 '카나프카 kanapka' 또는 '카나프키 kanapki'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만약 어느 날, 폴란드인 친구가 샌드위치를 건네준다면, 그 샌드위치에 들어간 빵은 오직 한 조각뿐일 것입니다. '카나프카'는 빵조각을 기본으로 만든 모든 종류의 간식을 일컫습니다. 통상적으로 모든 종류의 샌드위치가 '카나프카'로 불리지만, 그중에서도 빵이 한 조각만 있는 오픈 샌드위치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폴란드인 평일 식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카나프카는 폴란드인 식생활의 큰 일부입니다.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카나프카는 폴란드인이 언제나 가볍게 즐겨 먹는 음식이자 '소울 푸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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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가 올라간 단면 샌드위치 카나프카 / 치에신 / 사진: Dawid Chalimoniuk / Agencja Gazeta
오픈 샌드위치 ‘카나프카’가 폴란드에서 유래한 것이냐고요? 아쉽게도 대답은 'No!' 카나프카의 역사는 보이는 것보다 훨씬 오래되었습니다. 그 역사는 두꺼운 빵조각을 접시처럼 사용하던 전통이 있던 중세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빵 접시에 올린 식사가 끝나면, 남은 빵은 하인이 먹거나 개에게 주기도 하였습니다. 오늘날, 없어서 더 못 먹는 그 맛있는 빵을 말이죠.
('카나프카 kanapka'는 단수형 단어로 한 개의 샌드위치를 의미하고, '카나프키 kanapki'는 복수형 단어로 두 개 이상의 샌드위치를 의미합니다.)
7. 숲속 버섯 채집과 절임의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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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절임 / 사진: Grzegorz Kozakiewicz
많은 이들이 숲속에서 발견되는 무언가를 먹기 꺼리는 반면, 폴란드인들은 버섯을 따기 위해 기꺼이 숲속으로 떠납니다. 토지의 30%가 아름다운 숲으로 덮인 폴란드에는 다양한 버섯이 많이 자라고, 폴란드인들은 숲속에서 시간을 보내며 버섯 따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른 가을 아침, 폴란드인들은 다른 이보다 더 많은 버섯을 따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어떤 버섯이 독버섯이고 어떤 버섯이 식용버섯인지 버섯의 종류와 이름을 공부하고 익힙니다. 버섯 따기는 폴란드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관습이자 전통입니다. 버섯을 많이 따고 사랑하는 만큼, 폴란드에는 맛 좋은 버섯 요리가 가득하니 꼭 드셔보세요!
저자: 보이치에흐 올렉시아크 Wojciech Oleksiak (2015년 4월 23일) / 번역: AL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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