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음악제 폐막음악회에서 만나는 펜데레츠키의 《카디시 Kadisz》
2016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펜데레츠키 지휘의 신포니아 바르소비아 콘서트 / 사진: Culture.pl
2022년 10월 30일 서울국제음악제 폐막음악회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이번 폐막 공연에서는 2020년 작고한 폴란드 현대음악의 거장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를 기리는 류재준의 작품 《현악 사중주 협주곡》 세계 초연, 펜데레츠키의 《카디시(기도) Kadisz》 한국 초연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Krzysztof Penderecki의 작품 《카디시(기도) Kadisz》는 1944년 독일인에 의해 희생된 우츠 Łódź 게토의 주민들을 기리기 위해 2009년 우츠시에서 위촉한 작품이다. 펜데레츠키는 이 작품의 변주에 신에 대한 숭배가 담긴 유대인의 '카디쉬 기도'를 접목했다. 유대교 기도문 '고아의 카디시(Kadisz jatom)'는 '애도자의 카디시'로도 불리며, 아람어 단어인 '이트가달 베이트카다시 Jitgadal wejitkadasz'로 시작한다. 작품의 4악장은 카디쉬 기도로 시작하며, 1악장은 우츠 게토에서 아우슈비츠로 보내져 목숨을 잃은 15세 소년 아브람 시트린 Abram Cytryn의 세 편의 시를 기반으로 한다. 죽음에 대한 내용을 담은 시트린의 시는 항의의 비명이기도 하다.
본 공연 무대에는 옥코 카무 Okko Kamu의 지휘 아래 서울국제음악제 오케스트라, 국립합창단, 소프라노 이보나 호싸 Iwona Hossa, 칸토르 제라드 에더리 Gerard Edery, 내레이터 스와보미르 홀란트 Sławomir Holland가 오른다.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은 신포니아 바르소비아 Sinfonia Varsovia 오케스트라의 한국 & 중국 투어가 있었던 2016년을 시작으로 서울국제음악제와 그 예술감독 류재준과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18년 폴란드 독립 1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이었던 신포니아 바르소비아의 2차 내한공연, 2019년 폴란드-한국 수교 30주년 기념 펜데레츠키 《성 누가 수난곡 Pasja wg. Św Łukasza》 한국 초연과 신포니에타 크라코비아 Sinfonietta Cracovia의 공연을 공동 기획하였다. 이 협력관계를 이어 올해 9월에는 세계적인 거장 첼리스트 아르토 노라스 Arto Noras의 콘서트가 서울에서 두 차례 개최되었고, 프로그램에는 펜데레츠키의 작품이 포함되었다.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과 서울국제음악제의 협력은 펜데레츠키의 작품이 수록된 《뫼비우스 Möbius》와 《리사이틀 Recital》, 두 장의 앨범으로 결실을 보기도 하였다. 폴란드 유학 시절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를 사사했던 류재준 작곡가는 국내에 폴란드 문화를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폴란드 문화유산부 장관으로부터 문화훈장인 '글로리아 아르티스 Gloria Artis'를 받았다.
지휘 오코 카무, SIMF오케스트라, 소프라노 이보나 호싸, 칸토르 제라드 에더리, 내레이터 스와보미르 홀란트, 바이올린 백주영, 바이올린 김다미, 비올라 김상진, 첼로 김민지, 국립합창단, SIMF합창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