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의 후예들 - 현재 폴란드의 지휘자, 연주가, 성악가들에 대하여
폴란드의 음악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사람은 아직까지도 프레데릭 쇼팽 Fryderyk Chopin (1810–1849)이다. 거의 피아노를 위해서만 작곡을 했던 작곡가, 그리고 뛰어난 연주가이기도 했다. 폴란드 음악학교의 모든 졸업생들은 쇼팽의 작품들을 잘 알고 있으며, 이들 중 위대한 피아니스트들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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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ystian Zimmerman, photo: Anna Kaczmarz/Dziennik Polski/Reporter/East News
피아니스트
폴란드의 음악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사람은 아직까지도 프레데릭 쇼팽 Fryderyk Chopin (1810–1849)이다. 거의 피아노를 위해서만 작곡을 했던 작곡가, 그리고 뛰어난 연주가이기도 했다. 폴란드 음악학교의 모든 졸업생들은 쇼팽의 작품들을 잘 알고 있으며, 이들 중 위대한 피아니스트들이 나오기도 했다. 국제 쇼팽 콩쿨이 열리면 폴란드에서는 라디오와 텔레비전에서 마치 축구경기라도 하듯 다룬다. 쇼팽 콩쿨은 1927년 1회가 열린 후, 5년마다 바르샤바에서 열리고 있다.
쇼팽콩쿨의 우승은 여러 뛰어난 피아니스트들에게 마치 트램폴린을 타고 드높이 비상하는 것과 같다.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Krystian Zimerman의 경우가 그렇다. 1956년에 태어난 지메르만은 이미 17살에 흐라드추 크랄로베 Hradec Králové의 베토벤 콩쿨에서 우승했고, 2년 후에는 쇼팽 콩쿨에서 우승했다. 지메르만의 예술적 성향은 열정에 사로잡혀 머리가 흐트러진 낭만적 예술가 형과는 정반대로, 피아노의 구조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콘서트 홀의 음향을 세심히 살피며, 자주 콘서트나 녹음을 하지 않는다(음반은 도이치 그라모폰 전속으로 내고 있다). 그러나 지메르만의 해석은 언제나 개성적이며, 가끔은 물의를 불러일으킬 정도이다. 쇼팽의 협주곡 연주에서 알레그로 마에스토소로 끝나는 곳에 8마디를 써서 덧붙였던 사건이 그랬다. 지메르만의 행동 역시 가끔은 매우 특이하게 여겨진다. 러시아 정부가 카틴에 대해서 명확한 태도를 취하지 않기 때문에 러시아에 가지 않고, 미사일 로켓 방어망 구축의 이유로 미국에 가지 않으며, 누군가 콘서트 중 연주를 녹음하고 있으면 연주를 그만두는 등의 버릇이 그렇다.
지메르만 보다 1년 늦게 태어난 피아니스트가 에바 포브워츠카 Ewa Pobłocka이다. 포브워츠카는 성악가 조피아 야누코비츄-포드워츠카 Zofia Janukowicz-Pobłocka의 딸로, 엄마 곁에서 데뷔하였다. 유럽과 아시아, 호주, 남미와 북미 대륙 모두에서 공연을 하였으며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룬드풍오케스트라, 폴란드 국립 오케스트라와 신포니아 바르소비아와 함께 연주하였다. 1990년에는 파누프닉Andrzej Panufnik의 피아노 협주곡(1961)을 처음 음반으로 녹음하며 현대음악 축제인 ‘바르샤바의 가을’의 오프닝 연주를 맡았는데, 이것이 바로 파누프닉의 곡이 처음으로 폴란드에서 연주된 사례이다. 파베우 쉬마인스키 Paweł Szymański는 자신의 피아노 협주곡을 포브워츠카에게 헌정한 바 있다.
젊은 폴란드 피아니스트들 역시 쇼팽을 연주한다. 라파우 블레하츄 Rafał Blechacz와 얀 리시에츠키 Jan Lisiecki 역시 도이치 그라마폰과 계약 중이다. 블레하츄는 1985년 생으로 나크워 나드 도테치옹 Nakło nad Notecią에서 태어났으며, 리시에츠키는 1995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태어났다. 블레하츄의 화려한 커리어는 2005년, 쇼팽 콩쿨에서 우승하면서부터였는데, 유럽의 중요한 콘서트홀에서는 거의 모두 연주하였고 (모스크바의 챠이코프스키 홀, 암스테르담 콘체르트헤보, 런던의 로얄 페스티벌 홀), 일본 순회 연주를 하기도 했다. 연주 평은 찬사 일색으로, 로마에서 5월에 열린 평은 이렇다. ‘물 흐르는 듯한 연주, 옥타브 폭포의 섬세한 소리는 마법과도 같았다.’
얀 리시에츠키는 캐나다 출신으로 9살 때 데뷔했다. 15세에는 쇼팽의 협주곡 두 곡으로 첫번째 음반을 녹음했으며 토론토의 글렌 굴드 음악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현재 캐나다의 가장 촉망받는 피아니스트 중 하나이다. 2013년에는 젊은 음악가들을 위한 레너드 번스타인 상을 받았다.
폴란드 피아노 계에는 100세를 맞이한 거장 또한 있다. 바르샤바에서 1913년 태어난 얀 에키에르 Jan Ekier 교수로, 1959년부터는 국립으로 진행된 프레데릭 쇼팽 전곡 출판의 편집장을 맡았다. (쇼팽의 전 작품을 가장 원래의 형태에 근접한 형태로 출판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얀 에키에르는 쇼팽 콩쿨에서 여러 번 심사위원을 맡았으며, 부다페스트, 볼차노, 텔아비브, 도쿄 등의 콩쿨에서도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2010년에 은퇴한 에키에르 교수의 후학으로는 현재 활발한 콘서트 활동을 벌이는 수 백의 피아니스트들이 있다.
클라브생 연주자들
브와디스와프 크워시에비츄 Władysław Kłosiewicz는 고음악 전문 연주자이며, 크워시에비츄의 가장 큰 업적은 프랑수와 쿠프랭의 전곡 녹음이다. 전곡은 13장에 나누어 녹음되었는데, 총 3년이 소요되었다. 알렉산드라 크샤노프스카 Aleksandra Krzanowska는 현대 음악을 주로 연주하는데 자신의 아버지인 안졔이 크샤노프스키 Andrzej Krzanowski의 작품 역시 포함하고 있는 ‘아코디언으로 연주한 대성당 Katedra na akordeon’ 녹음에 참여하였다. 마우고쟈타 사르박 Małgorzata Sarbak 역시 파베우 쉬마인스키의 작품 같은 현대음악을 연주하지만 바흐의 파르티타 전곡을 녹음하기도 하였다. 이 음반은 흥미롭게도 재즈 전문 음반사인 라도 ABC LADO ABC에서 나왔다. 사르박은 Culture.pl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클라브생으로 악기를 바꾸었을 때 클라브생에 대한 사랑에 빠지지 않는 피아니스트는 아직까지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 그리고 이런 경우 대부분은 피아노를 버리고 클라브생으로 옮겨온다.’
고음악 연주자들
폴란드에서는 십 수년 전부터 고음악 페스티발이 자주 열리고 있어, 고음악 팬들에게 있어서는 다행한 일이다. 가장 중요한 것으로 1966년부터 브로츠와프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브라티슬라비아 칸탄스 페스티발 Międzynarodowy Festiwal Wratislavia Cantans 수 있다. 이 페스티발의 시작부터 같이 해온 것이 칸토레스 미노레스 브라티슬라비엔세스 Cantores Minores Wratislavienses 합창단인데, 현재 브로츠와프 중창단 Kameraliści Wrocławscy의 전신이 되었다. 이 합창단들은 자주 콘서트 활동을 펼치며 페스티발 뿐 아니라 여러 교육 프로그램에도 활발하게 참석하고 있다. 지방의 시골에서 400회가 넘는 연주회를 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연주회도 그만큼 자주 한다. 브로츠와프에서는 21세기를 맞아 아르스 칸투스 Ars Cantus라는 또 다른 고음악 전문 합창단이 창설되었다. 이들은 레퍼토리에서 중점적으로 돌니 실롱스크 Dolny Śląsk지역의 16세기, 17세기의 필사본과 옛 악보들을 발굴하여 이들을 초연한다. 음반 녹음도 하였으며, 폴란드 내에서는 여러 번의 수상경력이 있다. 2004년에는 유럽 연합 라디오에서 콘서트가 방송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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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lla Cracoviensis, photo: Michał Ramus
폴란드 남부에서 활동하는 다른 주요 고음악 그룹은 카펠라 크라코비엔시스 Capella Cracoviensis 로, 1970년에 지휘자 스타니스와프 가워인스키 Stanisław Gałoński가 창립한 이후 40년 동안 이끌고 있다.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며, ‘피가로의 결혼’, 헨델의 대규모 오라토리오,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의 미사곡 등을 공연한다.
중세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단체로는 프레수스 Pressus가 있다. 프레수스는 연주할 고악보들을 언제나 세세히 조사하고 학술 자문을 구하는 단체로 알려져 있다. 연주 악기로는 폴란드와 국외의 유명 제작소의 악기들을 쓰며, 터키의 민속 악기까지 모두 구비하고 있다. 프레수스는 중세 무용을 공연하는 단체이기도 하다.
성악가들
1961년 생의 피오트르 베챠와 Piotr Beczała는 카토비체 Katowice에서 공부했지만, 첫 번째 중요한 역할로 출연한 것은 잘츠부르크의 란데스테아터와 쮜리히 오페라에서였다. 모차르트와 베르디의 오페라에서 주연을 맡을 때가 많지만 슬라브적인 레퍼토리에도 자주 출연한다. 실롱스크 출신인 베챠와는 카리스마 넘치는 테너로, 오페라 가수들이 현재의 대중음악 가수나 헐리우드의 스타처럼 여겨지던 시대를 다시 재현하고 싶어한다. 키에푸라 Kiepura와 동갑인 리하르드 타우베르 Richard Tauber를 음반을 홍보하면서, 키에푸라처럼 외눈 안경을 끼고 자주 등장하곤 했다. 2013년 에프게니 오네긴에서 주역을 맡으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시즌을 열었는데 평론가들은 ‘네트렙코 옆에서 오늘 최고의 노래를 들려준 사람은 베챠와 (Likely Impossibilities지)’, ‘베챠와의 노래는 부드럽고도 강력하다. 그리고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뉴욕 데일리 뉴스 지)’ 등으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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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Radziejewska and Łukasz Borowicz during a rehearsal at the Polish Radio Orchestra, photograph courtesy of the Witold Lutosławski Society
현악 4중주단
바이올린 두 대, 비올라와 첼로, 현악 사중주는 바로크 시대부터 현대까지 가장 인기 있는 실내악 구성이다. 폴란드의 작곡가들도 많은 현악 사중주들을 남겼는데, 쉬마노프스키, 구레츠키 Henryk Mikołaj Górecki, 샬로넥 Witold Szalonek, 미키에틴 Paweł Mykietyn, 쉬마인스키…… 등 아마도 쇼팽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작곡가들이 현악 사중주를 쓴 듯 하다. 폴란드에는 많은 현악 사중주단이 활동하고 있으며, 그 중 유명한 단체도 꽤 된다.
아폴론 무사게테 쿼텟은 Apollon Musagète Quartett 세계 최고의 현악 사중주단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으며, 여러 중요한 콩쿨에서 우승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콘서트 홀에서 공연해왔다. 비인에서 만난 네 명의 폴란드 연주자들이 결성했으며, 뮌헨의 57회 ARD 음악 콩쿨에서 우승하고, BBC 라디오3의 뉴 제너레이션 아티스트 2012-2014에 오르기도 한 후, 영국에서의 녹음과 공연 기회가 많아졌다. 2013년에는 올해 각종 기념 년도를 맞은 세 명의 작곡가, 루토스와프스키 Witold Lutosławski, 구레츠키, 펜데레츠키의 음반을 수록한 이들의 음반인 ‘멀티튜드 Multitude’가 발간되었다. 이 음반에는 멤버들이 자작곡도 수록되어 있다.
실롱스크 사중주단 Kwartet Śląski는 1978년에 만들어진, 이미 유서 깊은 현악 사중주단이다. 제 1 바이얼린은 원래 마렉 모시Marek Moś가 맡았는데, 모시는 현재 아욱소 AUKSO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이다. 30년 동안 활동하며 실롱스크 사중주단은 여러 음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폴란드 국내의 올해의 음반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프리데릭 상 Fryderyk도 여러 번 받았으며, 폴란드 문화부로부터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글로리아 아르티스 문화 메달 Gloria Artis’를 받았다. 초연한 곡만 해도 수십곡에 이르르며, 300곡이 넘는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1992년에 이미 평론가들은 ‘오늘날 폴란드 실내악의 정점 (아담 발라친스키 Adam Walaciński)’라고 하기도 했으며, 2007년에는 ‘실롱스크 현악 사중주단의 연주는 놀라울 정도의 소리의 일체감과 마치 집단적 상상력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은, 모든 세세한 부분에서의 일치된 해석을 특징으로 한다. 게다가 더해지는 아름다운 음색이라니! (비톨드 파프로츠키 Witold Paprocki가 루흐 무지츄니 Ruch Muzyczny 지에서)’
루토스와프스키 현악 사중주단 Lutosławski String Quartet은 2007년 구성되었으며 폴란드 20세기 작곡가들의 음악을 연주하는데 집중하는 사중주단이다. 루토스와프스키 외에도 바체비츄, 바이르드 Tadeusz Baird, 라손 Aleksander Lasoń과 쉬마노프스키의 곡 등을 연주한다. 쇼팽 콩쿨에서 상을 받은 적이 있는 유진 인디이츠 Eugene Indijc, 캐나다의 재즈 트럼펫주자인 케니 휠러 Kenny Wheeler, 클래식과 재즈 즉흥 연주에 능한 유리 케인 Uri Cain 등과 함께 연주한다.
로얄 스트링 쿼텟 Royal String Quartet 은 소개된 다른 현악 사중주단과 비교했을 때 나이대로 중간층에 속한다. 1998년에 결성되어 활동 초기에 카메라타 Camerata 와 빌라누프 Wilanów 현악 사중주단의 유명 교수들에게 사사를 받았으며, 후에는 알반 베르크 쿼텟의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하였다. 2004년부터 2006년 BBC 뉴 제너레이션 아티스트에 참가하여 세계적 명성을 얻는 기반을 닦았다. 바르샤바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크바르테센치에 Kwartesencje’ 페스티발을 열고 있으며, 여러 음반을 녹음하고 고전과 현대음악 외의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고 있다. 2013년에는 피아니스트 바르텍 봉식 Bartek Wąsik 과 배우 스타니스와바 첼린스카 Stanisława Celińska와 함께 ‘새로운 바르샤바 Nowa Warszawa’라는 음반을 녹음하기도 했는데, 이는 봉식이 편곡하고 첼린스카가 새로운 해석을 덧붙인 바르샤바에 대한 잘 알려진 노래 모음이다. ‘봉식의 피아노와 함께 로얄 스트링 쿼텟은 긴장감 넘치는 공간을 구성하고 인상적인 소리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으나, 첼린스카는 이 전체에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라고 야첵 시비온데르 Jacek Świąder가 이 음반에 대해 썼다.
가장 최근의 음악을 연주하는 단체들
현대음악을 연주하는 데는 음악학교에서 보통은 배우지 못하는 특별한 종류의 기술이 요구된다. 악보를 읽는 것은 단지 음표를 안다는 것이 아니라, 작곡가의 의도를 이해하는 것이 되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오랜 동안의 연구와, 가끔은 작곡가 자신과의 협업이 필요하다. 가끔은 즉흥 연주의 기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폴란드에서 그러한 현대 음악을 가장 흥미롭게 해석해 내는 것은 누구일까?
현대음악 연주자들 중 단연 떠오르는 단체는 2002년부터 현대 음악을 연주해 온 크바르들루디움 Kwartludium 이다. 크바르틀루디움은 정확하면서도 자유분방함과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연주를 하며, 이들의 콘서트는 전통적인 연주회들과 확연히 다르다. 크바르들루디움의 장기는 그래픽 악보, 곧 전통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기보된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 것이다. 상징이나 그림, 아이디어 스케치, 곧 연주의 정확한 지시가 아닌 연주의 방향만 제시하는 것을 보고 해석해내는 것이며, 데뷔 음반에서는 폴라 드부르닉 Pola Dwurnik, 라파우 부이노프스키 Rafał Bujnowski, 트보쥐보 Twożywo 등 비쥬얼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을 음악으로 해석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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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drofonik (Emilia Sitarz, Bartłomiej Wąsik, Magdalena Kordylasińska and Miłosz Pękala), photo: Dariusz Senkowski
크바드로포닉 Kwadrofonik은 두 훌륭한 단체가 합쳐진 그룹으로, 루토스와프스키 피아노 듀오 Lutosławski Piano Duo와 홉비츠 Hob-beats Duo가 함께 만들었다. ‘피아노는 타악기가 되고, 타악기 그룹은 멜로디 악기의 역할을 하게 된다.’ 라고 마우고쟈타 옌드루흐-브워다르췩 Małgorzata Jędruch-Włodarczyk이 크바드로포닉의 인기를 분석하며 쓴 글이다. ‘크바드로포닉의 콘서트는 언제나 잘 짜여진 드라마틱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음악적이고도 극적인 공연이다.’ 크바드로포닉은 스트라빈스키와 쉬마노프스키, 루토스와프스키, 지흐 Zych, 등과 함께 민속음악도 등한시 하지 않는다. 2006년에는 폴란드 라디오 방송의 ‘새로운 전통’ 콩쿨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폴란드 시골의 옛 노래와 춤을 모티브로 하여 ‘포크러브 Folklove’라는 흥미로운 음반을 녹음하기도 했다.
특이하게 구성된 2중주단인 투게더 듀오 TWOgether Duo는 아코디언과 첼로의 만남을 보여준다. 바흐와 피아졸라를 연주하기도 하지만, 폴란드의 현대 음악가들을 주로 연주한다. 펜데레츠키, 쿨렌티 Hanna Kulenty 등의 거장의 작품 외에도 아직 젊은 작곡가들의 작품도 자주 연주한다. 이들은 기존의 작품들을 자기들의 악기에 맞춰 편곡하기도 하지만, 이미 많은 작곡가들이 이 독특한 구성의 아티스트들을 위해 새로운 헌정작들을 작곡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폴리티카 Polityka지의 클래식 음악 부분의 파슈포르트 Paszport상을 받기도 했다.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들
가장 유명한 폴란드의 오케스트라는 바르샤바에 근거지를 두고 있으며, 1901년 11월 5일에 첫 연주를 한 폴란드 국립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Orkiestra Symfoniczna Filharmonii Narodowej 이다. 독주자로 이그나치 얀 파데레프스키 Ignacy Jan Paderewski가 협연했으며, 에밀 므위나르스키 Emil Młynarski가 이 오케스트라의 첫 번째 지휘자로 지휘했다. 바르샤바 필하모니는 120 여회의 연주 여행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연주를 했으며, 폴란드 국영 음반사에서 도이치 그라모폰, 데카 등 여러 음반사를 통해 녹음을 발표했고, 많은 상을 받았다. 고전음악 세계에서 존경 받는 이 악단의 연주자들은 또한 많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음악(그 중에서는 유명한 ‘카우보이 비밥 Cowboy Bepop’도 있다)과 일본의 게임 음악도 녹음한 바 있다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파이널 판타지 XIII’를 들 수 있다.)
2002년에서 2013년도까지 폴란드 국립 필하모니의 지휘자는 안토니 비트 Antoni Wit였는데, 안토니 비트는 폴란드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셀 수 없이 초연했다. 안토니 비트의 재임 기간 동안 오케스트라는 잦은 해외 연주여행을 하며 많은 녹음을 했는데, 이 중 최근 녹음인 낙소스 사에서 한 펜데레츠키 작품집은 영예로운 그래미 상을 받기도 했다. 2013년 9월 1일부터 비트의 자리는 야첵 카스프쉭 Jacek Kaspszyk이 이어받았다.
바르샤바의 다른 유명한 오케스트라로는 1984년에 창립된 신포니아 바르소비아 Sinfonia Varsovia가 있는데, 이 단체는 폴란드 실내악 오케스트라 Polska Orkiestra Kameralna를 전신으로 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신포니아 바르소비아가 만들어진 데는 전설적인 미국의 지휘자이며 바이얼리니스트인 에후디 메뉴힌의 방문이 큰 역할을 했다. 더 많은 레퍼토리를 연주하기 위해서 폴란드 실내악 오케스트라는 24개의 현악주자들을 갖추고 관악 부분을 두 배로 늘리며 개편되었다. 신포니아 바르소비아를 창립한 것은 2006년 고인이 된 프란치셱 비브라인췩 Franciszek Wybrańczyk이었는데, 비브라인췩이 처음으로 초대한 명예 지휘자가 바로 예후디 메뉴힌이었다. 지금은 음악감독으로 프랑스 지휘자인 마르크 민코프스키 Marc Minkowski가, 예술감독은 작곡가 크쉬슈토프 펜데레츠키가 직접 맡고 있다. 신포니아 바르소비아의 본부는 바르샤바의 프라가 Praga 지역의 그로호프스카 Grochowska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바로 여기서 관객을 초청하는 연주들이 자주 열린다. 신포니아 바르소비아는 낭뜨, 바르샤바, 도쿄와 리오 데 자네이로에서 열리는 폴레 쥬르네 Folle Journée 등 전세계 음악 페스티발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폴란드 음악 사에서 가장 중요한 오케스트라 중 하나는 1930년대에 바르샤바에서 창립된 폴란드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이다. 이 오케스트라는 전쟁 후 카토비체로 그 본부를 옮겨 다시 태어났다. 이제는 실롱스크 지역에 위치하게 된 폴란드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바로 비톨드 루토스와프스키의 1번 교향곡과 지금까지 연주되는 수많은 곡들을 초연한 것이다. 오늘날까지 폴란드의 현대 작품 초연에 있어서 폴란드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카토비체에는 작곡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초연 음악제 Festiwal Prawykonań’ 가 개최되고 있다. 이 초연 음악제에는 아직 수학 중인 젊은 작곡가들 뿐 아니라, 이미 수십년 동안 현장에서 활약 중이며, 교과서에서 우리를 내려다보던 작곡가들도 자신들의 작품을 발표한다. 폴란드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녹음에도 열성적이며, 매우 성공적이다. 둑스 DUX사에서 발간한 펜데레츠키의 작품집은 2008년 미뎀 클래시컬 어워드의 현대음악 부문을 수상했다. 폴란드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 겸 지휘자는 현재 독일 지휘계의 떠오르는 별, 알렉산더 리브라이히 Alexander Liebreich 이다.
실내악단인 신포니에타 크라코비아 Sinfonieta Cracovia 역시 중요한 단체이다. 1992년 크라쿠프 음악원의 학생들이 설립한 신포니에타 크라코비아는 1994년 크라쿠프 시립 오케스트라의 지위를 획득한 이후, 펜데레츠키 부부의 후원과 도움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신포니에타 크라코비아의 지휘자는 로베르트 카바르 Robert Kabar로, 뛰어난 바이얼리니스트이기도 하다. 신포니에타 크라코비아는 많은 크라쿠프의 음악제에 고정적으로 출연하는데, 사크룸 프로파눔 Sacrum Profanum과 언사운드 Unsound 페스티벌에서, 음악원에서 배울 수 없을 듯한 레퍼토리들을 연주하곤 한다. 사크룸 프로파눔 페스티벌에서는 아이슬란드의 그룹인 뭄 Mum과 시네마틱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기도 했다. 언사운드에서는 벤 프로스트 Ben Frost와 다니엘 미야르나손 Daniel Bjarnason과 ‘솔라리스를 향한 음악 Muzyka do Solaris’ 프로젝트를 함께 했으며 얼터너티브 음악가로 유명한 뎀디케 스타레 Demdike Stare와 율리아 홀터 Julia Holter와 함께 공연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딘 블런트 Dean Blunt와 함께 공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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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UKSO Chamber Orchestra, photo: © 2009-2013 Aukso & Lisiak.pl
폴란드의 가장 뛰어난 실내악단 중 하나로 티히 Tychy에서 창설된, 카리스마 넘치는 마렉 모시가 이끄는 아욱소 AUKSO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아욱소는 19세기와 20세기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데, 피아노훌리건 Pianohooligan이나 폴란드의 가장 뛰어난 재즈 트럼펫 주자인 토마슈 스타인코 Tomasz Stańko, 록 그룹인 부 부 Voo Voo와 함께 연주하기도 했다. 2012년에 미국의 논서치 레코드에서 헨데레츠키의 ‘히로시마 히생자들을 추모하며 – 눈물의 연가’를 녹음한 아욱소의 음반이 나왔다. 이 음반은 이 곡이 쓰여진 이후 50년 동안 나온 해석 중 가장 훌륭한 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술적인 완벽함 속의 이 해석은 충격적이고도 가슴을 시리게 하며,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든다.
에필로그
프랑스의 음악 철학자인 베르나르 세브 Bernard Sève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작곡가나, 연주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음악인일 수 있다. 진정한 음악 감상인이 되면 되는 것이다.’ 어쩌면 여기서 필자는 지금까지 등장한 모든 음악인들에게, 수많은 해 동안 수 천명의, 아니 어쩌면 수만, 수백만 명의 청자들이 진정한 음악 감상인이 되고 이 멋진, 음악이라는 동등한 경험에 참여하게 해 줌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필립 레흐 Filip Lech, 2013년 10월
번역: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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