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알렉산드라 켕지오렉은 런던 디자인비엔날레에서 폴란드 파빌리온의 큐레이터를 맡았다. 켕지오렉은 예술가 알리차 비엘라프스카 Alicja Bielawska, 건축 스튜디오 첸트랄라 Centrala의 마우고자타 쿠치에비치 Małgorzata Kuciewicz 시모네 데 이아코비스 Simone De Iacobis와 함께 전시 《집, 옷을 집다: 계절의 조율 Dom odziany. Dostrajanie się do sezonowej wyobraźni》을 공동 기획했다. 이 전시는 아담 미츠키에비치 문화원이 주최한 공모전에서 선정되어 런던에서 처음 공개되었으며, 이후 크라쿠프 국립박물관, 류블랴나 디자인비엔날레, 리스본 건축트리엔날레 등에서도 소개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2025년 8월에는 서울공예박물관에서 한국 예술가들의 직물 작업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집, 옷을 집다》는 계절 변화에 따라 건축과 실내 공간을 조율하던 조상들의 지혜, 직물을 활용해 공간을 덥히거나 식히는 방식, 기후와 '협력'하며 살아가던 자연스러운 실천들을 환기하고자 했다. 이 전시의 공동 기획자인 마우고자타 쿠치에비치와 시모네 데 이아코비스는 중부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축 스튜디오 첸트랄라 일원으로, 이들은 도시 환경과 자연 간의 관계, 도시 속 자연의 존재 방식, 건축이 기후·중력·계절·일주 리듬과 같은 물리적 현상에 어떻게 반응하고 조율할 수 있을지를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2021년 런던 디자인비엔날레 《집, 옷을 입다》 전시 전경 / 사진: Michał Matejko
알렉산드라 켕지오렉은 건축 스튜디오 첸트랄라와 오랜 협력관계를 이어오며, '시간생물학적 건축'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하는 전시를 큐레이팅해 왔다. 2022년 말부터 2023년 초까지 프라하의 비 페르 갤러리 VI PER Gallery에서 열린 《풍화: 시간생물학적 건축과 통제의 이양 Weathering: Chronobiological Architecture and Handing Over Control》 전시는, 현대 건축 자재와 시공 기술의 정밀함, 위생과 청결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과연 불편함을 감수하는 건축, 물과 식물 등 자연 요소와 실질적으로 통합된 건축, 비인간 존재들과 관계를 맺는 건축을 어느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2022년부터 켕지오렉과 첸트랄라는 1929 바르셀로나 엑스포를 위해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Ludwig Mies van der Rohe와 릴리 라이히 Lilly Reich가 설계한, 독일 파빌리온 건물에서 장기적인 공간 개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모더니즘 건축의 상징적 공간인 파빌리온의 안뜰 수조에, 설계 원안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1986년 복원 당시 재현되지 않았던 수생 식물을 다시 심었다. 이 개입을 통해 첸트랄라는 모더니즘 건축의 엄격한 형식조차 자연주의적 정원, 자연 고유의 질서와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수조의 수면은 더 이상 단순한 평면 요소가 아닌, 고유한 생태계로 재해석되었고, 파빌리온 건축에 대한 인식 또한 새롭게 확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