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카니발의 썰매 행렬
폴란드 카니발 행사 전통적으로 주현절에서 시작해 사순절 전날까지 약 1-2달에 걸쳐 이어지는 오래된 전통이다. 과거 폴란드 귀족들은 이 기간 썰매와 함께 다양한 행사를 열었는데, 썰매는 보드카를 연료로(?) 집과 집 사이를 이동하는 교통수단 그 이상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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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폴란드 귀족 세계에서는 새해 전날을 축하하는 전통이 존재하지 않았다. 18세기 말까지 이어진 폴란드 제1공화국 시절, 폴란드 귀족들은 새해 전날인 12월 31일을 집 또는 교회에서 평범하게 보냈다. 그리고 1월 6일, 주현절과 함께 귀족들의 축제 기간이 시작되었다. 이 축제는 하루 이틀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재의 수요일 사순절 전날까지 이어졌다. 이 기간 귀족들은 축제, 가면무도회를 비롯해 다양한 유흥과 행사를 즐겼다. 그중에서도 썰매 행렬은 카니발 시즌의 꽃과도 같은 존재였다.
행운의 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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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카니발 썰매 행렬은 모든 이의 눈길을 끄는 행사였다. 한 가문의 두 성인이 행렬의 선두에 서면 가문의 성인 구성원들과 하인들이 썰매와 함께 그 뒤를 따르며 거대한 썰매 행렬을 이뤘다. 이들은 썰매를 타고 초대장도 예고도 없이 가까운 이웃집으로 향해 음식과 음료를 요구했다. 썰매 행렬에는 흥을 돋우기 위한 음악단이 함께했다. 썰매 행렬을 맞은 '행운의 호스트'는 예기치 못한 손님을 언제나 불만 없이 받아주었다. 폴란드의 오랜 환대 전통에 따라 귀족들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손님이라 할지라도 성대하게 대접해야만 했고, 썰매 행렬을 이루는 이웃들은 거절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거절을 할 수 없는 호스트는 이 상황을 즐기기 위해 함께 잔치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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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술이 동이 나면 이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손님을 맞은 호스트와 그 가족 구성원은 썰매 행렬에 합류해 다른 귀족의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다. 썰매 파티는 집과 집을 오가며 며칠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파티라면 절대 빠질 수 없는 일명 '인싸'들은 새로운 잔치를 찾아 주변의 다른 도시로 여행길에 떠나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유대인, 집시, 농민 등으로 분장해 방랑길을 코스튬 파티의 일부로 만들기도 하였다. 비록 수많은 손님을 대접하는 파티의 '호스트'에게 고민거리와 문제를 안겨다 주긴 했지만, 이웃집으로 향하는 썰매 행렬은 그림과 같은 장관을 이뤘다. 반복되는 썰매 파티는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 나눠 먹을 식량조차 부족한 귀족의 집에 도착함과 동시에 막을 내렸다.
왕의 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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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7년 폴란드 신문에는 폴란드 국왕 얀 3세 소비에스키를 방문한 17세기 썰매 행렬의 이야기가 실렸다. 24명의 기병, 10대의 음악단 썰매, 107대의 파티 마니아 썰매로 구성된 문제의 썰매 행렬은 여러 귀족 저택을 거쳐 왕이 사는 바르샤바의 빌라누프 왕궁으로 향했다. 군주는 왕비와 함께 손님들을 반갑게 맞아주었고, 썰매 행렬을 비롯해 궁중 신하들까지 파티에 초대하여 성대한 식사를 차여주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이 썰매 파티 전통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지만, 폴란드인들이 자랑하는 손님 환대 문화를 무엇보다 잘 보여주는 전설적인 전통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다.
저자: 마레크 켕파 Marek Kępa (2015년 1월 4일) / 번역: A Lee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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