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다시 태어난 스타니스와프 렘의 SF 걸작 8편
폴란드를 대표하는 SF 소설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의 상상력은 수많은 영화감독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철학적인 SF부터 실험적인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영화로 재탄생했습니다. 그의 SF 세계를 스크린으로 옮긴 대표작 8편을 소개합니다.
《더 콩그레스 The Congress》(2013)
감독: 아리 폴만 Ari Fo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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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폴만 감독의 《더 콩그레스》 속 로빈 라이트 / 사진 제공: Gutek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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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감독 아리 폴만 Ari Folman의 《더 콩그레스 The Congress》(2013)는 촬영감독 미하우 엔글레르트 Michał Englert, 공동 제작사 오푸스 필름 Opus Film, 애니메이션을 맡은 오렌지 스튜디오 Orange Studio, 그리고 폴란드 영화진흥원 Polski Instytut Sztuki Filmowej의 제작 지원이 함께한 작품으로, 부모의 고향인 폴란드에 대한 폴만의 애착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자신의 신체를 디지털화하는 계약에 동의한 뒤, 자신의 디지털 복제본이 배우를 대신하게 되면서 점차 존재 가치를 잃어가는 한 배우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주인공은 배우 로빈 라이트 Robin Wright가 연기했습니다. 이 작품은 2013년 제45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의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마스크 Maska》(2010)
감독: 퀘이 형제 Quay Br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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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이 형제 《마스크》(2010) 스틸컷 / 사진: 배급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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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거장 퀘이 형제가 스타니스와프 렘의 단편 《마스크 Maska》(2010)를 원작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세계적인 폴란드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Krzysztof Penderecki의 음악과 퀘이 형제의 독창적인 영상미가 어우러져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특정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창조된 아름다운 여성 두에나 Duenna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첨단 기술과 봉건적 질서가 공존하는 세계에서, 그는 자신에게 부여된 사명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며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솔라리스 Solaris》(2002)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Steven Soderber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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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솔라리스》(2002)에 출연한 조지 클루니 / 사진: 20세기폭스 / East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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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소더버그 Steven Soderbergh 감독의 《솔라리스 Solaris》(2002)는 스타니스와프 렘의 대표작 《솔라리스》를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1968년 보리스 니렌부르크 Boris Nirenburg의 TV 영화와 1972년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Andrei Tarkovsky의 영화에 이어 또 한 번 영화화된 작품으로, 제임스 카메론 James Cameron이 제작을 맡았습니다.
소더버그의 《솔라리스》는 우주정거장에 파견된 심리학자 크리스 켈빈 Chris Kelvin(조지 클루니 George Clooney)과 죽은 아내를 닮은 존재 레야 Rheya(나타샤 매켈혼 Natascha McElhone)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렘은 작품의 핵심인 '살아 있는 바다 솔라리스'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고 영화가 원작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 점에는 아쉬움을 표했지만,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호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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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독특하고 압도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빛과 색채, 뛰어난 영상미와 음악, 인상적인 연기, 절제된 특수효과, 명료한 이야기 전개가 돋보인다."
《우주비행사 피륵스의 심문 Test pilota Pirxa》(1978)
감독: 마렉 피에스트락 Marek Piestr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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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렉 피에스트락 감독의 《우주비행사 피륵스의 심문》 속 알렉산드르 카이다노프스키 Aleksandr Kaydanovsky와 세르게이 데스니츠키 Sergei Desnitsky / 사진: 필름 스튜디오 오코 / 폴란드 국립영화자료원 / www.fototeka.fn.org.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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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dr z filmu "Test pilota Pirxa" w reżyserii Marka Piestraka, 1978. Na zdjęciu: Aleksandr Kajdanowski oraz Sergiej Desnitski., fot. Studio Filmowe OKO/Filmoteka Narodowa/www.fototeka.fn.org.pl
폴란드·에스토니아·우크라이나가 공동 제작한 SF 영화로, 스타니스와프 렘의 단편집 《우주비행사 피륵스 Opowieści o pilocie Pirxie》에 수록된 단편 〈심문 Rozprawa〉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인간과 로봇으로 구성된 승무원들은 토성의 고리에 인공위성을 배치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사고를 겪고, 인간 승무원들은 가까스로 목숨을 잃을 위기를 넘깁니다. 지구로 귀환한 조종사 피륵스는 사고의 책임을 가리는 심문을 받게 됩니다. 조사 결과 사고는 인간 승무원을 제거하려던 로봇의 의도적인 행동으로 밝혀집니다. 렘은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은 망설이고, 실수하며, 의심할 수 있지만 로봇은 그럴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인간의 불완전함이야말로 인간다움의 본질임을 이야기합니다.
《솔라리스 Solaris》(1972)
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Andrei Tarkov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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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솔라리스》 촬영 현장 / 사진: 모스필름 / East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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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Andrei Tarkovsky의 첫 번째 SF 영화인 《솔라리스 Solaris》(1972)는 당시 소련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스탠리 큐브릭 Stanley Kubrick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A Space Odyssey》(1968)에 대한 '소련의 응답'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스타니스와프 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지만, 타르코프스키는 이를 철학적이고 예술적인 작품으로 독자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렘은 시나리오 작업 과정에서 타르코프스키와 프리드리히 고렌슈테인 Friedrich Gorenstein과 협력했지만, 완성된 영화가 원작과 크게 달라 아쉬움을 표했고, 끝까지 보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렘의 평가와 달리, 영화는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솔라리스》는 1972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되어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고, 황금종려상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롤리 폴리 Przekładaniec》(1968)
감독: 안제이 바이다 Andrzej Waj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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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제이 바이다 감독의 《롤리 폴리》 속 리샤르트 필립스키 Ryszard Filipski와 보구미우 코비엘라 Bogumił Kobiela / 사진: 폴란드 국립영화자료원 / www.fototeka.fn.org.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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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dr z filmu "Przekładaniec" w rezyserii Andrzeja Wajdy, 1968. Na zdjęciu: Ryszard Filipski i Bogumił Kobiela., fot. Filmoteka Narodowa/www.fototeka.fn.org.pl
스타니스와프 렘의 단편 〈존스 씨, 당신은 존재합니까? Czy pan istnieje, Mr Johns?〉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렘이 직접 각본을 집필한 독특한 SF 블랙코미디입니다.
주인공인 자동차 경주 선수는 잇따른 사고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으며 신체 대부분의 장기를 다른 사람의 장기로 교체하게 됩니다. 그러나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고, 장기를 제공한 사람들에게 갚아야 할 빚을 감당할 만큼의 돈도 벌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신체가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장기로 대체되는 상황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을 무엇이 결정하는지를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탐구한 이 작품은 큰 호응을 얻었고, 이후 유럽 여러 나라의 TV를 통해 방영되었습니다.
《친구 Przyjaciel》(1965)
감독: 마렉 노비츠키 Marek Nowicki & 예지 스타비츠키 Jerzy Stawic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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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렉 노비츠키와 예지 스타비츠키 감독의 《친구》 속 피오트르 쿠로프스키 Piotr Kurowski와 스타니스와프 이가르 Stanisław Igar / 사진: 폴란드 국립영화자료원 / www.fototeka.fn.org.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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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dr z filmu "Przyjaciel" reżyseria: Marek Nowicki i Jerzy Stawicki, 1965. Na zdjęciu: Józef Pieracki i Piotr Kurowski., fot. Filmoteka Narodowa/www.fototeka.fn.org.pl
20분 분량의 흑백 TV 영화로, 스타니스와프 렘의 단편을 원작으로 한 초기 SF 작품입니다. 영화는 세계를 지배하려는 거대한 기계 두뇌가 주인공의 모든 행동을 조종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인간과 기계의 관계, 기술이 인간의 자유의지를 위협하는 미래를 짧지만 강렬하게 담아냈습니다. 연출을 맡은 마렉 노비츠키 Marek Nowicki와 예지 스타비츠키 Jerzy Stawicki는 이 작품 외에도 렘의 또 다른 작품을 원작으로 한 《자줄 교수 Profesor Zazul》(1962)를 함께 제작했습니다.
《고요한 행성 Milcząca gwiazda》(1960)
감독: 쿠르트 메치히 Kurt Maetz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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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트 메치히 감독의 ⟪고요한 행성⟫(1960) 속 요코 타니 Yoko Tani, 귄터 지몬 Günther Simon, 올드르지흐 루케시 올드르지흐 루케시 Oldřich Lukeš / 사진: 필름 스튜디오 오코 / 폴란드 국립영화자료원 / www.fototeka.fn.org.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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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행성 Milcząca gwiazda》(1960)는 스타니스와프 렘의 장편 소설 《우주비행사들 Astronauci》(1951)를 영화화한 동독·폴란드 합작 SF 영화로, 1960년대를 대표하는 비할리우드 SF 영화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영화 속 과학자들은 금성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신호를 발견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금성 탐사에 나섭니다. 금성에 도착한 탐사대는 이 행성의 문명이 한때 지구 침공을 계획했지만, 결국 스스로 멸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일부 대원만 지구로 돌아온 가운데, 이들은 핵무기가 인류를 파멸로 이끌 수 있다는 경고를 전하며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렘의 반전 메시지를 담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