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폴란드-한국 외교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는 해로, 이를 기념해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폴란드 영화제는 올해 예정된 문화행사 프로그램 중 하나로,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주한폴란드대사관,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의 협력으로 개최됩니다.
약 3주간 열릴 예정인 폴란드 영화제에서는 1956-1963년에 활동했던 폴란드 영화 학파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폴란드 걸작 영화를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어, 폴란드 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예정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시대에 살았던 세대가 겪은 경험을 주제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미학과는 명확히 다른 미학이 특징적으로 드러나는 영화를 제작한 안제이 뭉크 Andrzej Munk, 타데우시 콘비츠키 Tadeusz Konwicki, 보이치에흐 예지 하스 Wojciech Jerzy Has, 카지미에시 쿠츠 Kazimierz Kutz와 같은 감독의 작품 또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제 기간 '안제이 바이다 오마주' 섹션에서는 안제이 바이다의 Andrzej Wajda 대표작이 상영될 예정입니다. 영화제 개막작으로는 바이다 감독의 대표작 ⟪재와 다이아몬드⟫가 선정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을 배경으로, 자유로운 고국에 살고자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목숨을 희생해야만 하는 폴란드 국내군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낭만적이면서 자유로운 영혼의 신화가 담긴 영화이기도 합니다.
바이다 감독은 극적인 역사적 상황을 배경으로 삼아 극적이지만 시간을 초월한 순수한 상태의 떨림과 감정을 영화를 통해 보여줍니다. 물론 역사적인 관점에서 '재와 다이아몬드를' 재해석하고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에 담긴 의도는 이와는 달리 패자가 갖는 특정적인 서정성을 통해 드러납니다. (필립 파랭 Philippe Parrain, Etudes cinematographiques, 1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