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에실로프스키는 현실이라는 절대적인 힘에 대항하지 않으면서 논리적으로 명확하고 잘 구성된 '단순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인간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만을 독점적으로 다루며, 마치 실험실의 과학자처럼 외부의 한계에서 벗어나 신념을 따라가는 능력을 얻었다.
⟪십계⟫ 이후 제작된 키에실로프스키의 영화에는 정보를 전달하는 중요한 디테일이 자주 드러난다. 코르나토프스카는 자주 등장하는 상징과 대상이 주로 수수께끼 또는 마법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상징과 대상은 사건과 주인공 사이를 연결해준다. 그의 영화에는 수정구슬, 마법 반지, 반짝이는 유리구슬 목걸이, 인형… 지극히 평범한 사물들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십계》 시리즈 중 한 편인 단편영화 《살인에 대한 짧은 필름》이 국제적으로 성공을 거둔 뒤, ‘십계명’이 느슨하게 반영된 나머지 《십계》 시리즈 또한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고, 특히 서방세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폴란드와 서유럽 관객은 그의 영화에 대해 다른 관점을 제시하며 의견 차이를 보였다. 《십계》 시리즈의 각 편에는 전형적인 회색빛 우울한 공산주의 시대 폴란드의 주택 개발 모습이 등장했고, 이는 당시 폴란드인들의 일상이 드러난 현실을 단순하게 표현한 것에 불과했다. 서유럽 관객이 이러한 설정을 매우 현실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반면, 폴란드 관객들은 이를 일상생활의 특징과 자세한 디테일이 부족한 추상적인 것으로 인식했다.
《세 가지 색 3부작(1993-1994)》의 제작을 마치며 키에실로프스키는 영화계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피에시에비츠와 함께 《천국 Raj》, 《연옥 Czyściec》, 《지옥 Piekło》 3부작의 각본을 작업하였다
수상
크시슈토프 키에실로프스키는 다큐멘터리와 장편영화 작품으로 만하임 국제영화제 그랑프리 《직원》,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금메달 《카메라광》,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세 가지 색: 블루》,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 《세 가지 색: 화이트》을 비롯한 수많은 상을 받았다. 1990년에는 '영상을 통해 문화에 큰 공헌'을 한 것을 인정받아 영국 영화 연구소의 명예 회원이 되었고, 1993년 프랑스 문화부에서 수상하는 문학・예술 훈장을 받았다. 1994년 유럽 문화와 영화 예술 발전의 공헌을 인정받아 덴마크 소닝상 C.J. Sonning을 받았고, 《세 가지 색: 레드》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1995년에는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의 멤버가 되었고, 1996년 지로나에서 열린 유럽 미디어 어워드와 유럽 필름 아카데미 펠릭스상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폴란드 카토비체 소재 실롱스크 대학교 라디오・텔레비전 학부는 2000년 키에실로프스키의 이름을 따 제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