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 쿠바르스카 Eliza Kubarska는 2015년, 폴란드 산악 다큐멘터리 가운데에서도 손꼽히는 작품인 《하늘을 향한 여정, K2. Dotknąć nieba》를 연출했다. 이 영화에서 쿠바르스카는 제목 속 산에서 목숨을 잃은 히말라야 등반가들의 자녀들과 함께 카라코룸으로 향해, 부모들의 열정과 중독에 가까운 산의 아름다움, 도전에 대한 갈망, 그리고 스포츠적 야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 작품은 사람들이 무엇에 이끌려 이토록 극한의 도전에 나서는지, 왜 꿈꾸는 정상에 오르기 위해 생명을 건 위험을 감수하는지를 이해하려는 진지한 시도이기도 하다.
그러나 《하늘을 향한 여정, K2》는 단순한 산악 다큐멘터리를 넘어선다. 이 영화는 감독 자신이 오랫동안 품어온 두려움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과정이자, 스스로를 향한 성찰과 치유의 기록에 가깝다. 고산 등반을 직접 해온 쿠바르스카는 히말라야 등반가들의 자녀를 다룬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미래의 어머니로서, 나는 열정을 위해 내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권리가 있는가?'
쿠바르스카의 영화는 성취와 파멸을 가르는 미묘한 경계, 열정이 지닐 수밖에 없는 이기성, 그리고 인간이 끝내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힘에 대해 사유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아, 그는 《쿰바카르나: 그림자의 벽 Ściana cieni》으로 2021년 제6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대상을, 《반다 루트키에비치를 찾아서 Wanda Rutkiewicz. Ostatnia wyprawa》로 2025년 제10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현재 그의 작품들은 여러 영화제를 통해 한국 관객에게도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아버지의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