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감성 폴란드 민속예술
손으로 그린 꽃무늬 벽화에서 뜨개 크로셰 속옷까지 – 수 세기를 거치고 현대 감성이 더해져 새로운 형태와 스타일로 거듭난 폴란드 민속예술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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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리피에 벽화마을 (2010년) / 사진: 다니엘 파흐 / Forum
폴란드 남동부에 위치한 잘리피에 Zalipie 마을은 폴란드에서 가장 대표적인 민속예술 건축물을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크라쿠프에서 약 68km 떨어진 이곳은 아름다운 벽화가 돋보이는 집과 야외 박물관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지역 예술가 펠리치아 추리워바 Felicja Curyłowa의 농가를 비롯해 잘리피에 마을의 일부 주택은 박물관 전시를 통해 시민에게 공개되고 있습니다.
1948년부터 잘리피에 마을에서는 폴란드 민속예술을 홍보하기 위해 민속예술공모전을 개최하고 있고, 2013년에는 추리워바 탄생 110주년과 잘리피에 벽화마을 50주년을 기념해 특별 공모전이 조직되었습니다. 잘리피에 마을의 커뮤니티 센터 '화가의 집 Dom Malarek'에서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잘리피에 전통 예술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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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리피에 마을 헬레나 렐레크 Helena Lelek씨 집에 위치한 벌집 / 사진: 세바스티안 코촌 / Forum
보통 폴란드 시골집 천장은 스토브에서 빠져나가는 연기로 인해 검게 그을리기 일쑤였고, 여성들은 그을린 벽과 천장을 감추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벽화는 장식이자 오염된 부분을 가리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거듭났습니다. 과거에는 점, 곡선, 원, 물결 모양 등 기하학적인 패턴이 사용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꽃무늬 패턴이 가장 흔하게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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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리피에 마을의 벽화 우물, 2013년 / 사진: 세바스티안 코촌 / Forum
꽃 모티브는 폴란드 민속예술에서 흔히 나타나는 요소로 폴란드 산악민족 '구랄 góral'의 전통의상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통의상, 조각, 그림, 수공예품, 직물, 자수, 도자기를 비롯해 종교적인 의식 및 축제 관심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폴란드 민속예술은 시골 공동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입니다.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폴란드 민속예술가들은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문화적 유물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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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바 네스푼 NeSpoon 스트릿아트 / 사진: 작가 제공
네스푼 NeSpoon과 올렉 Olek - 이 두 명의 예술가는 남성이 지배적인 스트릿아트 세계가 가진 모든 선입견을 버리는 작품을 도시에 남기고 있습니다. 이들은 실과 레이스를 주제로 디테일이 살아있는 벽화와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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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그로탈리에에서 개최된 2011년 페임 페스티벌 중 바르샤바 네스푼 스트릿아트 / 사진: 작가 제공
바르샤바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트릿아티스트 네스푼 NeSppon은 전통적인 폴란드 레이스 '코론카 koronka'를 도시 곳곳에 수놓는 작업을 합니다. 평범한 보행자 통로에서 구시가지 광장, 교회, 해변, 공원을 넘나들며 (사실은 불법인) 스텐실을 사용해 레이스를 남기고, 버려진 공공장소를 아름다운 환경으로 꾸며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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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렉 Olek의 스트릿아트 / 사진: 작가 제공
아가타 올렉시아크 Agata Oleksiak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폴란드 스트릿 & 퍼포먼스 아티스트로, 주로 '올렉 Olek'이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뜨개질 크로셰를 매개로 역사와 문화를 통한 인류의 상호연결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도시를 뒤덮는 뜨개질 그래피티 '얀 바밍 yarn bombing' 과 비견되기도 하지만, 올렉은 자신의 작품을 갤러리 아트와 연관 짓고자 합니다.
Text
"가족 중 그림을 그리는 이모, 할머니를 가진 사람이 많을 겁니다. [...] 하지만 사람들이 그 작품을 갤러리에서 보고 싶어 할까요? 그건 아닐 겁니다. 거리라는 공간은 갤러리의 확장입니다. 모든 사람의 작업이 공개될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Author
<편안하고도 여성스러운 그래피티의 일면>, 말리아 월란 Malia Wollan / 2011년 5월 19일자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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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초현실주의 패션쇼에 참가한 올렉의 작품 / 사진: 작가 제공
베스키트 Beskid 산자락의 작은 마을 코니아쿠프 Koniaków는 정교한 수제 레이스 장식으로 널리 알려진 마을입니다. 2006년 코니아쿠프 소재의 지역 회사는 전통적인 레이스 장식을 이용해 란제리를 만드려는 시도를 하였고, 이는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할머니의 크로셰 티팬티'라는 헤드라인으로 폴란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뉴스의 주목을 받으며 전통 민속예술을 고수하는 보수파 사람들과 민속예술의 현대적인 부흥을 지지하는 사람들 간 갈등을 촉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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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아쿠프를 방문해 레이스 속옷을 구경하는 라틴아메리카 대사들 / 사진: 파베우 소바 / Agencja Gazeta
코니아쿠프에서는 레이스로 만든 브라 & 팬티 세트, 티팬티, 속바지, 탑, 비치웨어, 장갑, 벨트 등 다양한 제품을 맞춤 제작 하고 있습니다. 산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모든 제품은 면사를 사용해 수작업으로 제작됩니다. 2005년에는 프랑크푸르트의 응용예술박물관 Museum für Angewandte Kunst에서 개최된 '폴란드 문화의 날' 행사에서 '폴란드의 새로운 전통'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20세기 초 레이스로 만든 베갯잇, 셔츠, 식탁보를 귀족들에게 판매하며 명성을 얻기 시작한 코니아쿠프의 레이스는 오늘날 란제리로 재탄생하였습니다.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는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달리 폴란드 민속예술은 전통기술을 오늘날 일상과 소비재에 결합해 혁신적이고도 현대적인 방식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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