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인이 사랑하는 8가지 슈퍼푸드
슈퍼푸드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은 이제 폴란드에도 깊숙이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폴란드 사람들이 주목하는 '슈퍼푸드'는 치아시드나 고지베리 같은 낯선 수입 식재료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너무 익숙해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 지역 고유의 식품들이 오랫동안 건강을 책임져 온 숨은 주인공입니다. 이름은 평범하지만 꾸준히 섭취하면 여러 질환의 치료를 돕고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식품들입니다. 그렇다면 폴란드의 '로컬 슈퍼푸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지역 시장과 믿을 수 있는 생산자, 유기농 식품 매장이 가장 좋은 출발점입니다. 폴란드 사람들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슈퍼푸드 8가지를 소개합니다.
아마씨 Siemię lniane
Picture display
standardowy (864px desktop)
Picture image
full_siemie_lniane__770.jpg
아마씨는 수세기 동안 민간요법에서 활용되어 온 식품입니다. 오메가-3 지방산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영양 성분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기 전부터 몸에 좋은 식품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사람들은 아마씨를 먹었을 때 몸에 나타나는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적으로 체감하며 그 효능을 활용해왔습니다. 아마씨는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을 포함한 소화기 질환 완화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호흡기 질환과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고혈압과 심장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다이어트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치아시드는 식이섬유 함량이 더 높지만, 가격도 훨씬 비싼 편입니다. 반면 아마씨는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더 높고 비타민 E와 식물성 에스트로겐 또한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습니다.
아마씨의 풍미와 건강 효능은 오래전부터 높이 평가되어 왔습니다. 19세기 초 식초 제조법과 기름 압착 방법을 다룬 문헌에 등장할 정도로, 오랫동안 몸에 좋은 식재료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폴란드 인민공화국 시기에는 한동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최근 10여 년 사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아마씨는 코티지 치즈나 샐러드에 곁들이기 좋으며, 폴란드에서 보드카 안주로 즐겨 먹는 전통 청어 요리와도 잘 어울립니다.
기장 Kasza jaglana
Picture display
standardowy (864px desktop)
기장 / 사진: Jerzy Romanowski / East News
Picture image
jaglana_east_news.jpg
감자가 폴란드에 전해지기 전, 식단의 중심에는 다양한 곡물이 있었고, 그중 하나가 글루텐이 없는 기장이었습니다. 기장은 체내를 알칼리성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며, 비타민 E와 레시틴을 비롯한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특히 레시틴은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기장은 전분 함량이 낮은 대신 흡수가 쉬운 단백질과 비타민 B군이 풍부합니다. 또한 항바이러스 및 항염 작용이 있어 감기 완화에 도움을 주며, 기장에 함유된 규소는 머리카락과 피부, 손톱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한동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기장은 효능이 재조명되며 최근 다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폴란드 요리 블로그에는 이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가 등장하고 있으며, 굴라시, 샐러드, 팬케이크, 비건 파테 같은 짭짤한 요리부터 글루텐과 설탕을 넣지 않은 디저트까지 활용 범위도 넓습니다.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음식 가운데 하나는 '야글란카 jaglanka'입니다. 기장으로 만든 달콤한 죽으로, 제철 과일과 향신료, 꿀을 더해 먹는 폴란드식 아침 식사이자 디저트입니다.
크랜베리 Żurawina
Picture display
standardowy (864px desktop)
Picture image
zurawina_east_news.jpg
크랜베리가 제철을 맞는 가을, 폴란드 시장은 신선한 크랜베리로 가득 찹니다. 비타민C, 카로틴, 플라보노이드,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된 크랜베리는 수 세기에 걸쳐 폴란드 요리의 재료로 사용되어 왔고, 요로 염증과 심장 및 순환계 질병 예방에 좋은 과일입니다. 19세기 폴란드 요리책의 기록에 따르면 당시 폴란드 사람들은 겨우내 얼린 크랜베리를 항아리에 넣고 하루 동안 보관한 뒤 천으로 주스를 거르고 병에 담아 코르크와 타르로 입구를 밀봉하였습니다. 이렇게 만든 주스는 건조하고 온도가 낮은 지하실에 보관하고 건강이 좋지 않을 때마다 약처럼 마셨다고 합니다.
비트
Picture display
standardowy (864px desktop)
Picture image
full_buraki_gm_770.jpg
폴란드 요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재료인 비트는 비타민 함량은 낮지만, 철, 칼륨, 마그네슘, 엽산과 같은 미네랄을 다량 함유한 채소입니다. 비트는 요리 과정에서 미네랄이 물에 용해되는 속성을 가지기 때문에,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생 비트를 갈아 주스 또는 스무디를 만들어 먹거나, 썰어서 샐러드에 넣어 먹는 편이 좋습니다. 껍질을 까지 않고 구워 먹는 것도 비트의 영양분을 온전히 섭취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철분 함유량이 크게 높지 않음에도 원활한 혈액순환과 혈액 생성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빈혈 예방,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혈관 석회화 방지, 혈압 강하 효능이 있기도 합니다. 비트의 붉은 색깔을 결정하는 베타인은 암 질병 치료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파슬리 Pietruszka
Picture display
standardowy (864px desktop)
파슬리 / 사진: Damian Klamka / East News
Picture image
full_pietruszka_east_news_770.jpg
모든 폴란드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이자 모든 폴란드 어린이가 싫어하는(!) 채소인 파슬리에는 비타민A, B, C, 베타카로틴, 철분, 엽산, 미네랄, 칼륨, 마그네슘, 인, 칼륨, 망간, 황을 비롯해 항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파슬리는 신장 및 요로 정화, 빈혈 예방, 시력 향상, 신체 과잉수 배출에 도움을 주고, 파슬리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은 소화기 문제와 생리통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와 다르게 오늘날 파슬리는 연중 내내 구할 수 있는 흔한 채소가 되었지만, 역시 자연에서 자란 제철 파슬리가 가장 맛이 좋습니다. 19세기부터 파슬리가 가진 효능에 주목하였던 폴란드인들은 독자적인 저장 방법을 사용해 겨울에도 파슬리를 요리 재료로 사용했습니다.
절인 양배추 '카푸스타 키쇼나' Kapusta kiszona
Picture display
standardowy (864px desktop)
카푸스타 키쇼나 / 사진: Grażyna Makara
Picture image
full_kapustakiszona_gm_001_770.jpg
양배추 절임 '키쇼나 카푸스타 kiszona kapusta'는 한국의 김치와 같이 폴란드를 대표하는 발효 음식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전, 폴란드 가정에서는 괴혈병을 예방하기 위해 겨우내 키쇼나 카푸스타를 담갔습니다. 양배추를 절이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박테리아와 젖산은 소화에 도움을 주고, 절여진 양배추는 비타민B, C, E, K 함량이 높아 항암과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줍니다. 이외에도 신체기능에 필수적인 망간, 아연, 칼슘, 칼륨, 철, 황과 같은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슈퍼푸드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폴란드를 대표하는 전통 음식으로 폴란드 전역의 식품 판매점과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직접 만드는 것 또한 어렵지 않습니다. 좋은 카푸스타 키쇼나를 고를 때는 구연산이나 식초 없이 자연 발효 과정을 거쳤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고, 직접 양배추 절임을 만들 때는 단단하고 속이 꽉 찬 양배추를 사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아로니아 Aronia
Picture display
standardowy (864px desktop)
아로니아 / 사진: Woody Ochnio / Forum
Picture image
full_aronia_forum_770.jpg
베리의 일종인 아로니아는 블루베리, 블랙베리, 라즈베리, 체리 함유 성분인 안토시아닌의 영향으로 검은빛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로니아에는 활성산소를 몸에서 배출하고 심장 및 순환계 시스템을 보호하는 물질뿐만 아니라, 비타민B, C, E, 베타카로틴, 칼슘, 철, 구리, 망간, 요오드 또한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이러한 성분은 특히 시력, 소화 기능,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폴란드는 아주 높은 아로니아 생산량을 자랑하는 나라로 생산량 대부분이 해외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아로니아를 정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혈압 강하와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암과 심장 질환 발병의 위험 또한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빌베리 Jagoda
Picture display
standardowy (864px desktop)
빌베리 / 사진: Henryk Kościelny / Forum
Picture image
full_jagody_forum__770.jpg
'유럽 블루베리'라고도 불리는 빌베리는 폴란드 지역에 따라 '야고다 jagoda', '차르나 야고다 czarna jagoda(검은 야고다)', 또는 '보루프카 borówka'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숲에서 자생하는 대표적인 제철 야생 과일로, 폴란드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친숙한 먹거리입니다.
빌베리는 눈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여겨져 야맹증 치료에도 활용되어 왔으며, 항균 작용을 통해 요로 감염 예방에도 도움을 줍니다. 과거에는 감염병과 장티푸스, 소아마비 치료에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빌베리에 풍부하게 함유된 안토시아닌은 청력과 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위와 장 질환 완화에 도움을 주는 천연 식재료로도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식재료는 폴란드 사람들이 오랫동안 즐겨온 건강 식재료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예를 들어 모과 pigwa는 면역력을 높이고 소화기 기능 이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과일로 알려져 있으며, 쐐기풀 pokrzywa는 몸을 정화하고 염증을 완화하며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식물로 여겨집니다. 또한 폴란드에서는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에서 생산된 품질 좋은 꿀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오랜 시간 식탁을 지켜온 이러한 식재료들이야말로 폴란드 사람들이 사랑하는 '로컬 슈퍼푸드'라 할 수 있습니 다.
저자: 마그달레나 카스프식-셰브리오 Magdalena Kasprzyk-Chevriaux (2015년 7월) | 번역: AL (2026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