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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dsumowanie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과 다양한 기관의 협력으로 주최되는 '한국에서 만나는 폴란드 가을' 폴란드 문화 행사가 2022년 9월 1일 그 시작을 알린다. 클래식 음악, 영화, 민속 음악, 재즈, 일러스트레이션을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 행사 가운데, 9월 14일 수요일부터 10월 2일 일요일까지 제4회 폴란드 영화제 ‘보이치에흐 킬라르 회고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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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폴란드-한국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며 처음 열린 폴란드 영화제가 올해로 제4회를 맞는다. 올해 폴란드 영화제는 폴란드 영화음악의 거장 보이치에흐 킬라르 Wojciech Kilar (1932~2013) 탄생 90주년을 맞은 회고전으로, 그의 음악 작업이 담긴 대표작 15편을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다.
9월 14일 수요일 개막해 10월 2일 일요일 폐막하는 이번 영화제 기간 폴란드 영화 평론가 카야 클리메크 Kaja Klimek가 진행하는 짧은 영화 소개 영상을 영화 상영 후 만날 수 있으며, 이 영상은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공식 유튜브 페이지에서도 공개된다.
2019년 제1회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는 폴란드 영화제는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서울아트시네마,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주한폴란드대사관의 협력 아래 진행된다.
크시슈토프 자누씨 Krzysztof Zanussi의 데뷔작 ⟪수정의 구조 Struktura kryształu⟫ (1969), 안제이 바이다 Andrzej Wajda의 ⟪코르착 Korczak⟫ (1990)와 같은 폴란드 감독의 영화를 비롯해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Francis Ford Coppola의 ⟪드라큘라 Bram Stoker's Dracula⟫ (1992), 제인 캠피온 Jane Campion의 ⟪여인의 초상 The Portrait of a Lady⟫ (1996)와 같은 세계적인 영화감독의 작품까지, 섬세하고 우아한 음악으로 영화를 완성한 보이치에흐 킬라르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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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드라큘라》 스틸컷 / 사진: 홍보자료
1932년생인 킬라르는 십 대 시절부터 피아노와 작곡을 배웠고, 이십 대에 이미 국제적으로 주목 받는 음악가로 활동했다. 40대에 폴란드작곡가협회의 의장을 맡는 등 음악뿐 아니라 정책 분야에서도 열심히 활동하던 그는 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영화 음악을 작곡했다. 1960년 카지미에시 쿠츠 Kazimierz Kutz의 ⟪누구도 부르지 않았다 Nikt nie woła⟫를 시작으로 스타니스와프 루제비치 Stanisław Różewicz, 크시슈토프 자누씨, 안제이 바이다, 크시슈토프 키에실로프스키 Krzysztof Kieślowski, 그리고 할리우드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제인 캠피온, 제임스 그레이 등과 협력하며 무려 150편이 넘는 작품의 음악을 작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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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제이 바이다 감독 《약속의 땅》 스틸컷 / 사진: 홍보자료
이번 상영작에서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도덕관념과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전쟁의 한복판에서, 또한 전쟁 후 모든 것이 무너져버린 사회 속에서 자신이 속할 자리를 찾지 못해 비틀대며 고통스러워한다. 이때 킬라르의 섬세하고 슬픈 음악은 그들의 내면을 위로해주듯 흐르고, 한편으로는 웅장한 선율로 세계의 잔인한 운명을 청각적으로 형상화한다. 결국 영화의 비극적 정조는 더욱 깊어지고, 그 끝에서 내리는 주인공의 결단은 고조된 영화 음악과 함께 심리적 설득력을 얻는다. 과거를 숨긴 ⟪공중제비 Salto⟫ (타데우시 콘비츠키 Tadeusz Konwicki, 1965)의 주인공, 시대와 불화하는 ⟪약속의 땅 Ziemia obiecana⟫ (안제이 바이다, 1975)의 인물들, 정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코르착⟫의 의사 코르착, 사랑 앞에서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드라큘라⟫의 백작. 이들은 모두 보이치에흐 킬라르의 음악과 함께 쉽게 사라지지 않는 감정의 파장을 남긴다.
'제4회 폴란드영화제 – 보이치에흐 킬라르 회고전'을 위해 9월 17일 토요일 ⟪드라큘라⟫ 상영 후에는 전진수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올드보이⟫ (박찬욱, 2003), ⟪헤어질 결심⟫ (박찬욱, 2022), ⟪베를린⟫ (류승완, 2012), ⟪범죄와의 전쟁⟫ (윤종빈, 2011) 등의 영화 음악을 담당한 조영욱 감독의 시네토크가 마련된다.
출처: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 저자: AL. (2022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