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포토그래퍼 조피아 리데트 Zofia Rydet의 작품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단순하지만 친밀하다. 그의 작품은 주제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과 픽토리얼리즘의 비유를 담고 있으며, 추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젊은 폴란드 세대의 초상이 녹여져 있다.
-
조피아 리데트는 1960년대, 1970년대 폴란드 어린이와 시골 가족 사진을 통해 전후 폴란드 모습을 잘 담아낸 통찰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1911년 5월 5일 폴란드 스타니스와보보 Stanisławowo에서 태어나 1954년 글리비체 사진협회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그곳에서 도시계획과 전후 폴란드의 변화를 기록하고 사회주의 이상을 구현하는 작가인 예지 레프친스키 Jerzy Lewczyński, 브와디스와프 야시엔스키 Władysław Jasieński, 피오트르 야니크Piotr Janik를 만나게 되었다.
Picture display
standardowy [760 px]
스타니스와프 솔로흐를 찍는 조피아 리데트 / 사진: 마치에이 플레빈스키 / Forum
1961년, 리데트는 폴란드와 다른 사회주의 국가의 중산층 어린이 모습을 담은 첫 번째 전시 <작은 인간 Mały człowiek> 시리즈를 발표했다. 이 시리즈는 보이치에흐 자메츠니크 Wojciech Zamecznik의 편집을 거쳐 1965년 140장의 사진을 담은 사진집으로 출판되었고, 이는 20세기 폴란드를 대표하는 사진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리데트는 사진집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을 남겼다.
Text
“평온한 천사 같은 어린 시절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복잡한 유년기의 경험과 반응을 소개하는 책이다. 야누시 코르차크 Janusz Korczak 교육 박사가 ‘더러운 성인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어린이 세계에서도 일어난다.’라고 말했듯, 나 또한 이 사진을 통해 인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Embeded gallery style
display gallery as slider
1978년부터 1989년까지 작업한 <사회학적 기록 Zapis socjologiczny> 시리즈에서 리데트는 작품의 대상을 어린이에서 성인으로 확장했다. 폴란드 시골에서 찍은 수만 장의 네거티브 작품은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이들이 사는 전형적인 환경을 담아냈다. 작품에는 외로움, 두려움, 상실, 행복, 희망과 같은 특별한 감정의 스펙트럼이 드러난다. 리데트의 <사회학적 기록> 시리즈는 1920년대 독일 사회 전반의 모습을 다룬 아우구스트 잔더 August Sander의 작품과 다른 사회학적 사고가 담긴 다큐멘터리 사진 작품들과 비견되었다.
Embeded gallery style
display gallery as slider
리데트는 실롱스크 공대 건축학과에서 사진에 대한 강의를 하기도 하였다. 이후 발표한 <아득히 먼 길 Nieskończoność dalekich dróg>과 <실롱스크 모음집 Suita śląska>을 통해 보다 개념적인 접근 방식을 작품에 적용하기도 하였다. 1980년대, 1990년대에 발표한 이 작품들은 그의 초기작업을 확장하는 대규모 콜라주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Embeded gallery style
display gallery as slider
2011년 리데트 탄생 100주년과 첫 개인전 개최 50주년을 맞아 전시회가 개최되었고, 2015년 바르샤바 현대미술관에서는 리데트의 기념비적 작품 프로젝트 <사회학적 기록>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본 전시회를 위해 폴란드 시각예술재단, 바르샤바 현대미술관, 조피아 리데트 재단, 글리비체 박물관의 네 곳의 기관이 협업을 하였고, 작품의 디지털화와 온라인 아카이브(www.zofiarydet.com)를 통해 더 많은 대중에 작품을 공개할 수 있게 되었다. 2016년에는 바르샤바 현대미술관, 시카고 대학 출판부, 글리비체 박물관의 협업으로 <사회학적 기록>에 대한 책이 두 권 출판되었다.
저자: 아그니에슈카 르 나르 (2016년 1월) / 번역: AL (2021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