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UFO 건물들
1950년대 우주로 진출을 시작한 인류는 1969년 7월 16일 달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 흥미진진한 사건이 폴란드 건축에 영향을 줄 거란 사실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우주를 정복하려는 첫 번째 시도는 미국과 소련이 우주 프로그램을 시작한 195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프로그램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영화, 디자인, 건축 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62-1963년 해나 바베라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우주가족 젯슨>의 주인공들은 나는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고, UFO와 비슷한 형상을 한 집에서 생활한다. 만화에만 등장할 것 같은 우주를 떠올리게 하는 건물들은 실제로 폴란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스포데크 경기장 | 카토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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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스포데크 경기장 / 사진: 즈비슈코 시에마슈코 / Forum
카토비체 Katowice의 '스포데크 Spodek'는 폴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비행접시 모양의 건물이다. 1960년 건축가 마치에이 긴토프트 Maciej Gintowt와 마치에이 크라신스키 Maciej Krasiński의 설계와 시공자 바츠와프 잘레프스키 Wacław Zalewski, 안제이 주라프스키 Andrzej Żórawski, 알렉산데르 브워다시 Aleksander Włodarz의 시공 팀워크로 시작된 프로젝트는 1965년부터 1971년까지 6년의 건설 기간을 거쳐 완성되었다.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초현대적인 건물의 미래형 디자인은 큰 규모와 개방된 도심이라는 위치, 건물 자체가 갖는 다목적 기능에 의해 그 의미가 강화된다.
폴란드어로 '접시'라는 뜻을 가진 카토비체의 스포데크는 사실 우주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건물은 아니다. 비정형적인 건물의 디자인은 인근 광산 붕괴로 인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방지하고 다목적 이용을 위해 내부 재배치를 용이하게 만든 기능이 결합된 결과이다.
알파인 기상관측소 | 시니에슈카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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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에슈카산 정상의 알파인 기상관측소 / 사진: 예지 파블레타 / Forum
1,600m 높이의 시니에슈카 Śnieżka 산 정상의 알파인 기상관측소는 자연과 건축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국립수자원기상연구소에서 운영하는 기상관측소는 비톨트 리핀스 Witold Lipiński와 발데마르 바브지니아크 Waldemar Wawrzyniak가 1966년 디자인한 건물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기능적인 공간 계획이 담겨있다. 철근 콘크리트 바닥 위에는 세 개의 원형 디스크가 얹혀 있다. 직경 13m의 최상단 디스크에는 기상관측소가 위치해 있고, 직경 20m의 중간 디스크에는 관광객을 위한 레스토랑, 전망대, 휴식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건축가이자 비행기 조종사이기도 한 리핀스키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더 했다.
Text
"1950년대 사람들은 UFO에 주목했지만, 곡선과 구형을 띤 공간이 나의 관심을 더 끌었다. 시니에슈카 관측소의 접시 모양은 이렇게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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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하우스는 비톨트 리핀스키의 또 다른 건축 작품으로, 가족을 위한 주거 목적으로 브로츠와프 모니우슈키 Moniuszki 거리에 지은 집이다.
작은 규모의 부지에 세워진 이글루 하우스는 지면에 닿는 직경 10m의 반원 돔 형태를 가지고 있다. 대형 유리 천장을 통해 들어오는 조명으로 큰 규모의 중이층 건설이 가능해졌고, 생활 공간 또한 더 확보할 수 있었다. 이글루 하우스는 거실, 3개의 침실, 주방, 욕실, 넓은 작업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비정형 구조의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숙련 건설 노동자를 찾기가 힘들었던 당시, 리핀스키는 철거 건물의 벽돌을 사용해 스스로 건물을 지어야만 했다. 이글루 하우스는 특이한 미래주의적 디자인으로 유명 관광지가 되었고, 몇몇 이들은 이를 가장 원시적인 주거 형태로의 회귀로 여기기도 했다. 이런 비정형적인 건물 디자인으로 인해 항간에 리핀스키의 아내가 이누이트라는 소문이 돌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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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바 돔형 주택 단지 (1970년) / 사진: 야체크 시엘스키 / Forum
바르샤바 쇼팽 공항 인근의 우스트시츠카 Ustrzycka 거리에는 여러 채의 돔형 주택이 밀집해 있다. 폴란드어로 '코풀라키 Kopulaki'로 불리는 돔형 주택 단지는 10개의 작은 단독 주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주택에는 2-3개의 돔형 지붕이 얹어져 있다. 초기 70개 주택으로 구상된 이 단지는 1956년 대학교수를 대상으로 한 단독주택 건설 협동조합 '자콩테크 Zakątek'에서 기획한 건축 프로젝트이다. 안제이 이바니츠키 Andrzej Iwanicki가 설계한 독특한 미래 디자인 주택은 1966년 완공되었다.
공산주의 시절 단독주택 건설은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독특함이 배가된다. 하지만 건설 과정에서 당시 흔하게 사용된 조립식 요소가 사용되어 시대의 디자인이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버스 터미널 | 키엘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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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엘체 버스 터미널 / 사진: 우카시 자지츠키 / Forum
1984년, 키엘체 중심지에 UFO가 착륙했다! 비행접시를 닮은 키엘체 중앙 버스 터미널은 수석 건축가 에드바르트 모제예프스키 Edward Modrzejewski와 디자인 팀이 일궈낸 노력의 결과로 탄생했다. 터미널을 이용하는 승객의 자유로운 이동에 영감을 받은 디자인에는 현대적이고 우수한 소통 구조가 적용되었다. 채광창으로 된 돔형 지붕으로 덮인 원형 구조 건물을 이용하는 승객은 모든 방향으로 터미널을 오고 나갈 수 있다.
파빌리온 단지 | 비아위스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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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위스토크 파빌리온 단지 / 사진: 마르친 오누프리유크 / Agencja Gazeta
비아위스토크의 비행접시 파빌리온 단지는 1973년 완공되었다. 국립 수확제 행사를 위해 건설된 4개의 파빌리온은 헨리크 토치드워프스키 Henryk Toczydłowski의 설계로 탄생하였다.
우라니아 홀 | 올슈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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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슈틴 우라니아 홀 / 사진: 우카시 부이치크 / Forum
1960-1970년대 폴란드에는 다목적 경기장 건설의 붐이 일었다. 건축가들은 자신의 상상력을 맘껏 펼친 설계와 디자인을 선보였다. 당시 세워진 대표적인 경기장으로는 카토비체의 스포데크, 그단스크의 올리비아 홀, 포즈난의 아레나 홀이 있다.
비에스와프 제논 피옹트코프스키 Wiesław Zenon Piątkowski가 설계한 올슈틴의 우라니아 홀은 이름에 걸맞게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갖춘 건물로, 1973년부터 1978년까지 5년의 기간이 준공에 소요되었다. 특징적인 돔 디자인은 중이층과 입구의 지붕 역할을 하는 동시에 마치 행성의 고리를 떠올리게 한다.
로지지엔스키 단지 | 카토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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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토비체 로지지엔스키 / 사진: 우카시 부이치크 / Forum
1960-1970년대 폴란드에는 다목적 경기장 건설의 붐이 일었다. 건축가들은 자신의 상상력을 맘껏 펼친 설계와 디자인을 선보였다. 당시 세워진 대표적인 경기장으로는 카토비체의 스포데크, 그단스크의 올리비아 홀, 포즈난의 아레나 홀이 있다.
비에스와프 제논 피옹트코프스키 Wiesław Zenon Piątkowski가 설계한 올슈틴의 우라니아 홀은 이름에 걸맞게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갖춘 건물로, 1973년부터 1978년까지 5년의 기간이 준공에 소요되었다. 특징적인 돔 디자인은 중이층과 입구의 지붕 역할을 하는 동시에 마치 행성의 고리를 떠올리게 한다.
실롱스키 공원 관측소 | 호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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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프 실롱스키 공원 관측소 / 사진: 우카시 칼리노프스키 / East News
완벽한 비율과 모양을 갖는 이 관측소는 호주프 Chorzów 실롱스키 공원 Śląski Park에 위치해 있다. 사회주의 정책이 사회 전반에 만연했던 1955년에 지어진 건물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사회주의 형식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즈비그니에프 솔라바 Zbigniew Solawa가 설계한 이 관측소는 철근 콘크리트를 기반으로 두 개의 원형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성 얀 칸티 성당 | 크라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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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쿠프 성 얀 칸티 성당 / 사진: AG / fotopolska / CC 3.0
건축가 크시슈토프 비엔 Krzysztof Bień이 설계한 크라쿠프의 비도크 Widok 단지에 세워진 성 얀 칸티 성당은 주거지역에 적용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주민들에게 친숙함을 주기 위해 디자인된 건축물이다. 1981년, 1992년 크라쿠프 외곽 지역에는 비엔이 설계한 교회가 추가로 지어지게 되었다.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성 얀 칸티 성당을 보며 르코르뷔지에의 롱샹성당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인들에게 이 성당은 우주선과 잠수함을 떠올리게 하는 미래주의적인 건물로 다가올 것이다. 1980년대에 세워진 다른 많은 성당과 마찬가지로 성 얀 칸티 성당 또한 다양한 해석을 자아내는 건물이다.
저자: 안나 치메르 Anna Cymer (2018년 10월) / 번역: AL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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